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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스케이프] 에릭 요한슨의 마법, 내면의 아이다움을 만나는 ‘비욘드 이매지네이션’

[허미선 기자의 컬처스케이프+B사이드]에릭 요한슨 ‘비욘드 이매지네이션’(Beyond Imagination, 10월 30일까지 63ART 미술관) 개최로 내한
10편의 신작과 더불어 체코 프라하 소재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휴식공간, 스위치 포토 월, 서프라이즈 이벤트 '포토샵 프랭크' 등 눈길

입력 2021-09-24 18:45

에릭 요한슨
에릭 요한슨(사진=이철준 기자)

 

“제 작품 속에서만큼은 지금의 어른들도 어릴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어른이 돼서는 현실을 아니 ‘그러려니’ 하지만 어려서는 모든 게 신기하잖아요. 적어도 제 그림을 볼 때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의 두 번째 대규모 전시 일정에 맞춰 내한한 스웨덴 출신의 에릭 요한슨(Erik Johansson)은 ‘비욘드 이매지네이션’(Beyond Imagination, 10월 30일까지 63ART 미술관) 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에릭 요한슨
전등 스위치를 잡아당기면 배경화면이 바뀌는 대형 미디어 월로 조성된 ‘스위치 포토 월’(사진=허미선 기자)

 

200~400개의 레이어를 중첩시켜 완성된 그의 작품들은 판타지인 동시에 현실의 삶과 닿아 있는 풍경들이다. 컴퓨터 공학도 출신 답게 견고하게 구축된 시스템, 정해진 공식 등을 무한 확장해 자신만의 화법, 작업방식을 무한확장시키곤 한다. 

 

고정된 이미지와 움직이는 영상을 한데 모으는 새 작업을 진행 중인 그는 “원래도 관심을 가졌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연인을 비롯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죠. 슬프기도 하지만 만남과 이별이 존재해서 그 관계가 더 소중하지 않나 싶어요. 그런 부분들을 신작에서 많이 표현하고자 했죠.” 

 

에릭 요한슨
체코 프라하 버스 정류장에서 진행했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재현한 체험존 ‘Photoshop Prank’(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10편의 신작과 더불어 현재 거주 중인 체코 프라하에 있는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쉼터(Comfort Zone)와 전등 스위치를 잡아당기면 배경화면이 바뀌는 대형 미디어 월로 조성된 ‘스위치 포토 월’ 그리고 체험존 ‘포토샵 프랭크’(Photoshop Prank)다.

‘포토샵 프랭크’는 에릭 요한슨이 체코 프라하 버스 정류장에서 진행했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재현한 체험 존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사진을 찍어 편집한 작품을 바로 옆 화면에 띄워 놀래키는 몰라카메라 형식의 이벤트이자 체험형 미디어 작품이다. 

 

에릭 요한슨
에릭 요한슨의 체코 프라하 작업실을 재현해 조성한 ‘Comfort Zone’(사진=허미선 기자)

 

그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휴식 공간에 배치된 화이트보드에는 2019년, 2020년 진행했고 2021년 진행 중인 전시 일정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이미 진행한 전시를 지워가며 아쉬움을 표하는 그의 한국 사랑은 그에 열광하는 한국 관람객들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뷰 후 에릭 요한슨은 그에게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관람객들과 꽤 오랜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다”고 했다.

“한국 관람객들이 저를, 제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국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요. 코리안 바비큐,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 불고기, 돈가스, 비빔밥 그리고 한우요. 특히 한우는 제가 먹어본 소고기 중 단연 최고였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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