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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관점을 바꾸면 새 직업이 생긴다”

[안종배 회장의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미래세상] <4>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워크와 미래 직업 (2) AI가 바꿀 미래 직업

입력 2021-12-27 07:20
신문게재 2021-12-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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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바뀌는 기존 직업의 미래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자 많은 미래학자들은 직업의 혁명적 변화를 예고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2022년까지 7500만 여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2025년에는 인공지능이 전체 직업 업무의 52% 이상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고용정보원도 2017년 ‘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연구’ 보고서에서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2025년이 되면 국내 직장인의 61%인 16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가 내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답한 비중이 금융·보험업종은 81%에 달했고 화학(63.6%), 재료(61,4%), 기계(55.8%), 섬유 및 건설업종(52.3%)도 과반을 넘었다.



전문직이라도 AI 딥러닝 등으로 사람보다 훨씬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들도 ‘위험 직업군’에 포함된다. 통신서비스 사무원, 보험설계사, 관세사, 택배업자, 버스·택시 기사, 경비원·주차요원, 약사, 회계사·세무사·변호사 업무의 많은 부분이 AI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콜센터 직원과 단순 제조업 종사자, 출납 사무원, 증권 중개인 등은 5년, 번역·통역가나 치과기공사 및 의료 진단업 등은 10년 내 사라질 직업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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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AI 시대에도 없어지지 않을 직업도 많다. 작가나 교사, 의사, 아티스트 같은 상상력과 창의력, 의지력, 사랑, 협업력, 인성 등 인간 고유 가치가 중요한 직업들이다. 그렇지만 이들 역시 AI 활용 역량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도 인공지능으로 의료 데이터를 분석 활용해 진단하는 역량이나, 비의료인과 협업해 인공지능 의료기를 개발 발전시키는 역량 등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란 전망이다.

◇AI와 메타버스로 떠오르는 신규 직업


인공지능은 산업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 시프트를 일으키고 있다. 기존 직업을 소멸케 하거나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이전엔 없던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AI 같은 파괴적 기술로 인해 크게 4가지 트렌드로 미래 유망 직업이 형성된다. AI 기술 발전으로 기존 직업이 고도화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형태, 수요 세분화 및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직업이 세분화되는 형태, AI 기술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직무가 융합되는 형태, AI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새롭게 형성되는 직업 등이다.

AI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실감 영상 기술에 인문과 예술, 경영 등의 지식이 융합되어 새로운 융합적 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도시인들의 기호는 AI 맞춤 기술로 농장에서 직접 요리까지 제공하는 요리사 농부(chef-farmers)를 탄생시켰다. 일반인들이 과학기술 관련 제품을 쉽게 이용하도록 사용자 설명서와 작동 도움말 기능을 만들고, 첨단 과학기술 글을 쓰는 테크니컬 작가(Technical writer)도 새롭게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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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 그리고 메타버스를 결합한 새로운 직업도 떠오른다. 특히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user experience designer)는 심리적 지식과 인공지능 및 가상·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과학기술의 이해,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융합 지식이 필요하다. 홀로그램(hologram) 전시기획가는 첨단 홀로그램 기술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소양이 바탕이 되는 전시기획 능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창의력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 인공지능 전문가 직업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18년 인간과 AI 기계의 근무 시간 점유율은 각각 71%와 29%였다. 2022년에는 58% 대 42%로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 2025년에는 48%대 52%로 역전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와 관련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얘기다.

인공지능 전문가 직업으로는 AI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개발 응용하는 ‘머신러닝(ML) 엔지니어’, AI 아키텍트와 플랫폼을 분석 개발 운영하는 ‘AI 아키텍트 및 AI 플랫폼 엔지니어’, 최신 AI 기술 동향을 탐색해 다양한 응용 및 활용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AI 기술 연구원’이 있다. AI 솔루션의 개발 설계를 담당하는 ‘AI 엔지니어’, AI 로봇을 설계 개발하는 ‘로봇 엔지니어’, AI를 활용해 빅데이트를 분석하는 ‘AI 빅데이터 분석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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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음성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AI 음성 인식 SW 개발자’, 기업 솔루션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컨설팅 업무를 맡을 ‘인공지능 컨설턴트’, 양자 정보 처리 분야에 기계학습 기술을 도입해 차세대 분석 솔루션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AI 양자 기계학습 분석가’,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개인 유전적 성질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AI 유전적 다양성 분석가’,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식 관련 응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AI 이미지 분석 전문가’ 등도 있다. 이 밖에 다양한 국가 언어를 번역해 주는 ‘AI 자연어 분석 전문가’나 ‘AI 가상화 엔지니어’, ‘AI 비즈니스 전문가’도 기대된다.

인공지능 전문가의 수요는 급증하는데 실력을 갖춘 인재는 많지 않아 인공지능 전문가는 특급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AI의 접목 영역이 경영과 비즈니스,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영역으로 계속 확대되면서 분야별 인공지능 전문가 직업과 일자리도 계속 새롭게 생기고 늘어날 것이다.

◇ 인문·사회·경영·문화 분야 미래 직업

인간의 창의성, 감성, 인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융합하면 인문·사회·경영·문화 분야에 수많은 직업과 일자리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미래학회는 이들 분야에서의 유망 직업을 다음과 같이 예측 선정한 바 있다. 우선, 미래 경영·금융 분야 10대 유망 직업으로는 AI 빅데이터 분석가, 공유경제 컨설턴트, 기업인수 합병 전문가, 핀테크 전문가, 도시재생 전문가, 브레인 퀀트, 대안화폐 전문가, AI 외환 딜러, AI 재무 컨설턴트, 공정무역 전문가가 선정되었다.

공유경제 컨설턴트는 공유 가치가 있는 사람, 물건 등 소비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한다. 기업인수 합병 전문가는 기업인수, 매각, 합병, 지배 구조 전략 등의 니즈를 가지고 있는 기업체를 발굴 제안 및 자문 업무를 한다. 도시재생 전문가는 도시를 가장 효율적이고 편리하며 환경을 고려한 재생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한다. 브레인 퀀트는 펀드 운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를 수행하여 주식과 기업에 대한 계량적 분석과 인공지능 통계 및 분석 모델을 설계한다.

대안화폐 전문가는 세계의 금융 정보를 수집 분석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화폐거래를 통해 이익 창출 역할과 기존 화폐를 대체할 화폐를 찾아 거래에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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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미래 인문·사회 분야 10대 유망 직업으로는 오피스 프로듀서, 스마트 마케터, 쇼핑 큐레이터, 미래지도사, 국제회의·컨벤션 기획자, 에듀 툴깃 디자이너, 정신 건강 상담 전문가, 애완동물 행동 상담원, 스토리텔링 작가,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선정되었다.

오피스 프로듀서는 스마트워크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 주는 직업이다. 미래지도사는 미래사회 특성, 4차 산업혁명 특성, 미래 과학기술 변화, 미래 산업 및 미래 비즈니스 그리고 미래 직업의 변화를 안내하고 미래 진로와 생애 계획을 입안하도록 지도한다. 에듀 툴깃 디자이너는 게임과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교육용 도구를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와 같은 업무를 수행한다. 미디어 크리에이터는 언택트·스마트·인공지능이 접목되는 1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방송을 기획 연출 제작 송출 마케팅하는 창작자이다.

이밖에 미래 문화 산업 분야의 유망 직업은 게임, 공연, 광고, 디자인, 영화, 음악, 만화·캐릭터, 방송 산업 영역별로 게임 VR/AR 프로그래머와 게임기획 전문가, 무대영상 기술자, 어린이문화 콘텐츠 기획자, 체험마케팅 기획자, 데이터 시각화 디자이너, 수출저작권 에이전트, 예술회계사, 웹툰큐레이터, 공연방송 기술자 등이다.

◇ 미래 일자리 변화 대처 방안


세계경제포럼(WEF)은 2020년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행정, 회계, 제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총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AI, 데이터 분석, 콘텐츠 영역, 그리고 AI를 접목한 분야에서 97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7년부터 2037년까지 20년 동안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미국에서 약 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지만 반대로 미국 내 72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과 로봇 덕에 결과적으로 20만 개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이라 전망한 것이다.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미래 직업과 일자리의 미래는 달라 보인다. 이에 가장 잘 대처하는 방법은,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포함한 미래 기본 역량을 갖추고 희망 직업의 업무 형태의 미래 변화를 파악해 필요한 미래 업무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공존이 불가치한 상황에서 창의력과 공감 능력, 협업 역량, 소통 역량과 인성을 갖추고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이를 직무와 직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미래에도 인재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대한민국 인공지능메타버스포럼 공동회장 daniel@cleancontents.org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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