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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블랙 워싱

입력 2024-05-13 14:30
신문게재 2024-05-14 19면

얼마 전에 영화 백설공주의 주인공을 흑인 여배우가 맡아 전 세계적으로 큰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이렇게 원작과는 다르게 영화나 드라마에서 백인 배역에 흑인 배우가 캐스팅되는 것을 ‘블랙 워싱(Blackwashing)‘이라고 한다. 이런 흑인 캐릭터 또는 이런 현상 전반을 ‘토큰 블랙’이라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유색인종 캐릭터를 백인으로 바꾸는 것은 ’화이트 워싱‘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현상은 흑인의 인권 문제에 매우 예민한 미국에서, 영화 등의 등장 인물들을 백인으로만 채울 경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일까 우려해서 처음 시작되었다. 때문에 각본이나 스토리 전개 상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흑인 캐릭터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흑인 주인공도 상당히 일반화되어, 일부러 블랙 워싱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맡는 경우도 적지 않다.

블랙 워싱은 아직 학술적으로 정립된 개념은 아니다. 오히려 유럽 등지에서는 남이 그린 백인이나 동양인 그림을 흑인으로 바꿔 그리는 행위를 의미하는 용어로 더 많이 쓰인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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