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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셋값 재현하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6억 돌파

입력 2024-05-28 13:34
신문게재 2024-05-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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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전세물량 부족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년 6개월 만에 6억원을 돌파했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58만원으로 전달(5억9786만원) 보다 72만원(0.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6억1031만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셋값은 강북, 강남을 가리지 않고 상승했다. 강북14개구의 전셋값은 5억177만원으로 전달(4억9938만원) 보다 239만원(0.48%) 상승하며 1년 5개월만에 5억원대에 재진입했다. 강남 11개구는 6억8984만원으로 전달(6억8690만원) 보다 294만원(0.43%) 뛰었다.

KB전세가격 전망지수도 서울이 116.4로 전달(111.4) 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11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KB부동산이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토대로 3개월 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하는 것이다. 100 초과인 경우 가격 상승 전망이 많다는 의미고, 100 아래인 경우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뜻한다.

신고가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일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면적 119㎡는 2년전 보다 4800만원 오른 9억3000만원에 신고가 계약이 체결됐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128㎡는 지난 2021년에 거래된 기존 전세 최고가인 16억원보다 2000만원 높은 16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을 갱신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마포구 망원동 ‘대림1차’ 전용84㎡도 지난 23일 6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2021년 기록한 6억5000만원이었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에 임대차법과 아파트 전세 수요 증가, 매물 부족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먼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됐던 대규모 전세 사기로 그동안 빌라 등 비아파트 전세로 살았던 수요자들이 빌라를 기피하고 중소형 아파트로 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2020년 7월말 시행된 임대차법이 곧 4년을 맞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세 계약을 한 번 맺을 시 2년 거주 후 2년의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4년 동안 묶이는 만큼 신규 계약시 전셋값을 한 번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전세 물량도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27일 기준 2만8482건이다. 올해 1월 27일 3만4977건에 비해 18.56%가 감소한 규모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27일 3만7801건과 비교하면 24.65%가 줄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선임연구원은 “실수요에 기반을 둔 전세 시장에서는 공급 충격과 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없는 이상 가격이 꾸준히 오른다”며 “가격 조정이 되려면 공급이 많거나 제도적으로 가격을 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 두 가지 중 하나도 적용될 여지가 없어 전셋값 상승은 내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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