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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스플레이, 中 대비 경쟁력 없다…소부장 생태계 강화가 해법"

유비리서치, 2025년 디스플레이산업 성공 전략 세미나 개최

입력 2024-07-11 13:51
신문게재 2024-07-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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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중국 OLED 산업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전화평 기자)

 

“제조업은 거의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이 4개 나라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대만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상황입니다. 인건비도 훨씬 비싸고 정부 지원에 해당되는 부분들도 잘 되고 있지 않는 탓이죠.”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11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진행된 ‘2025년 디스플레이산업 성공 전략 세미나’에서 “지금 상황에서 중국과 경쟁을 계속한다면 디스플레이에 국한된 게 아니라 모든 산업이 다 넘어간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이 한국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특히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먹거리 사업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패권을 쥐고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따라 잡힐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이 현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 비율이 글로벌 시장에서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스마트폰 OLED 점유율이 전체의 5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김준호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감소는 출하량이 감소했다기 보다는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이 증가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아직 한국을 따라오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의 OLED 패널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비교적 매출이 적은 1분기에도 스마트폰 OLED 시장 전체 매출의 65%를 넘어섰다.

유비리서치는 중국의 공세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강화를 주장했다. 국가 차원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 직접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내 업계가 중국처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제약이 있지만, 나름대로 소부장 생태계를 만들어 집단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중국이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계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애플 아이폰향 예상 패널 출하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억30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5000만대이며, 중국 BOE의 예상 출하량은 품질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면 3000만대 아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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