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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금융안정’에 무게…“4분기 한 차례 금리인하 기대감”

"한달 사이에 금통위 시각이나 상황에 큰 변화 없을 듯"
8월 금리인하 가능성 후퇴...10월 또는 11월 인하 가능성

입력 2024-07-11 15:13
신문게재 2024-07-12 3면

20240711_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_사진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하 깜빡이를 켜면서 올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금통위원 대다수가 금융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깜빡이를 켠 채 차선변경(금리인하) 없이 당분간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금통위 결정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 등을 토대로 다음번 금통위가 있는 8월 보다는 4분기 인하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금통위는 11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동결했지만,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없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하겠다는 문구는 유지했다. 금리인하 시점에 관한 힌트가 될 수 있는 포워드 가이던스 구도는 지난 5월 금통위의 ‘5명(3개월내 3.50% 유지) 대 1명(3개월내 인하 가능성)’에서 ‘4명 대 2명’으로 바뀌었다. 금통위원들 모두 물가가 둔화 추세에 있다는 점에는 견해가 일치했지만, 3개월 내에도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4명의 금통위원들은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실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후에도 3.50%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였다”며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보고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나머지 2명은 3.50% 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으로, 외환시장 동향, 가계부채 움직임 등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는 일부 전망에 대해선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요인이 많아서 언제 방향을 전환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방향 전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정책 결정이 중요한 고려사항이긴 하지만, 가계부채나 수도권 부동산 가격 등 국내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도 그에 못지않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서 나오는 ‘8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과도하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이 총재는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물가와 금융안정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일각에선 8월 보다는 4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현실적이라는 견해가 제기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점이나, 가계부채 흐름을 좀 더 봐야 한다고 한 점 등에서 한 달 사이에 금통위의 시각이나 상황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며 “8월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것 같고, 좀 더 시간을 두고 10월 또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따라 더 뒤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10월 한차례 인하 또는 11월로 (인하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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