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기자수첩] 또다시 시작된 국회의 나몰라식 '게임 때리기'

입력 2024-07-26 06:29
신문게재 2024-07-26 19면

여권
박준영 산업IT부 차장
매년 국정감사 시즌이 다가오면 국회의원들이 주로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게임 때리기’다. 올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돼 게이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마사회 공식 경마방송 유튜브 채널 ‘KRBC’에 업로드했다가 삭제한 영상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해당 영상은 일본의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를 참고해 AI로 한국의 경주마들을 미소녀 캐릭터로 의인화한 과정을 다뤘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난 16일 농해수위 업무보고 질의를 통해 마사회의 성인지 의식의 결여로 기획 단계에서 문제가 될 부분을 검토하지 못하고 콘텐츠 제작까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우마무스메는 실존 일본 경주마를 의인화한 캐릭터를 육성해 경주에 출주시키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경마의 전략적 요소를 적용하고 명마들의 관련된 일화를 구현해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경마 흥행에 큰 도움이 됐으며 이 의원이 지적한 ‘성 상품화’는 오히려 게임 제작사에서 엄격하게 제재를 가할 정도로 기피하는 부분이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문화체육관광부 또는 기업들에 K-콘텐츠 활성화를 주문하면서 유독 게임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국회의원들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지나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임은 K-콘텐츠 최대 수출 품목이자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을 통해 인정받은 ‘문화예술’이다. 과거와 달리 게임에 대해 친숙한 이들이 많아 무조건적인 비판은 대중에 통하지 않는다. 인지도 상승 등을 노려 근거 없는 비판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아보고 게임에 대해 판단해 주길 바란다.

박준영 산업IT부 차장  pjy60@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