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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대신 갚아준 돈 1000억...건설공제조합 대응책은?

입력 2024-07-25 17:13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더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면서 부실사업장에 돈을 대신 변제해주는 건설공제조합(이사장 박영빈)의 손해율도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지난해 11년만에 영업적자를 내 손해율이 컸던 상황에서, 올해는 그간 버텨왔던 건설사 부도와 회생 신청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조합의 리스크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보증대급금 지급이 늘면서 11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보증대급금 지급 규모는 총 1831억원으로 전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보증대급금은 조합의 보증상품에 가입한 건설사가 자금난에 빠져 사업을 중단하거나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를 주지 못하는 경우 조합이 건설사 대신 갚아주는 돈이다.

 

수주한 공사를 제대로 시공하지 못할 경우 발주처의 요청에 따라 시공책임을 대신 이행하거나 손해금을 지급하는 시공 보증,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 지급하는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등 보증 상품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영업수익 3782억원, 영업손실 259억원을 기록했다. 조합의 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증수수료는 2410억원으로 전년 2406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공제사업수익이 전년 837억원에서 772억원으로 줄었다.

 

2022년 이후 건설업 업황 저하로 보증사고가 증가하면서 ‘대위변제준비금’이 지난해 741억원 투입됐다. 여기에 대손상각비가 지난해 1323억원으로 전년(405억원)보다 증가하면서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6.9%를 기록한 것인데, 전년 31.7%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문제는 보증대급금 규모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조합이 지급한 보증대급금 규모는 981억원으로 전년대비 43.3%나 급증했다.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가 본격화되면 갚아줘야 할 금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까지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총 20곳(종합 7곳, 전문 13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부도업체 수가 9곳(종합 5곳, 전문 4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폐업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총 240건으로 전년 동기(173건) 대비 38.7% 증가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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