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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화재 비율, 내연차보다 낮아…오해 바로잡아야"

입력 2024-08-29 09:23
신문게재 2024-08-30 5면

(사진) 정비사가 현대차 '아이오닉 5' 차량을 정비하는 모습
정비사가 현대차 아이오닉 5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최근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과도한 우려와 잘못된 정보로 인한 ‘전기차 공포증’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은 내연기관차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통계를 인용해 2023년 기준 1만대당 화재 발생 건수가 전기차는 1.32건, 내연기관차는 1.86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약 30%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화재가 반드시 열폭주를 동반하지 않으며, 진압 시간도 점차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최신 전기차에는 열폭주 전이를 지연시키는 기술이 탑재돼 조기 진압 시 화재 확산 방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화재의 확산 속도나 온도가 내연기관차보다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현대차는 한국방재학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오히려 가솔린차의 화재 확산이 더 빠르고 외부 온도도 더 높게 올라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하주차장 등 실내에서의 화재 위험성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차종과 무관하게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화재소방학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스프링클러 작동만으로도 인접 차량으로의 화재 전이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라 아파트 화재 전기차 2차 합동 감식<YONHAP NO-7263>
지난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검토 중인 배터리 충전량 제한 방안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기차 배터리를 100% 완전 충전해도 충분한 안전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했다”며, “과충전에 의한 전기차 화재는 0건”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안전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 배터리 기본 점검 강화, 전기차 생애주기 통합지원 프로그램 등을 시행 중이며, BMS(배터리관리시스템)를 통한 순간 및 미세 단락 감지 기술 적용, 배터리 이상 징후 문자메시지 전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함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BMS를 통한 사전 진단으로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배터리 이상징후 통보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소방당국도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25일 전기차 화재 방지 대책을 발표했으며, 소방청은 오는 11월 20일까지 3개월간 스프링클러 설비가 갖춰진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 중 10%를 대상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화재진압 전용장비 확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전기차 및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일반 시민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전기차 공포심을 줄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 전반이 일관성 있고 건설적인 준비를 통해 전기차 시대를 올바르게 맞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대차의 발표가 전기차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안전 관리, 그리고 투명한 정보 공개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전기차 산업의 발전과 함께 안전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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