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연합)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일 “내년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며 ”내년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중국도 한중 관계를 원만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중해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선 ”6번 우리 대통령이 중국을 갔고 시 주석은 딱 한 번 왔는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시 주석이 먼저 오셔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모멘텀이 기회를 만들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가 1년을 맞은 것과 관련해선 ”추가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당국이 협의 중“이라며 ”곧 소식을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만난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그럴 것 같다“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또 ”한미일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 3국 간에 공감대가 있고 정상에서도 합의한 바가 있기에 미일 정상이 교체된다고 해서 (3국 협력에) 큰 변동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은 제도화가 심화·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한미일 협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대북정책을 압박에서 대화로 전환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대북제재 완화·포기’는 언급한 적이 없다”며 “내심 대북제재가 유일한 협상 지렛대라는 걸 분명히 아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북정책) 기조에 크게 염려할 게 없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와 조율하고 정책적 연대할 때 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좡관은 또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합의해 준 것이 ‘굴욕 외교’란 비판과 관련 해선 “협상에서 (강제성 명시를) 포기했거나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합의했다면 외교부 장관직에서 사표를 내야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강제성 명시를) 확보한 것은 주머니에 챙겼고, 전시물의 내용을 확 끌어올리는 데 협상력을 집중해서 등재 이전에 전시까지 했다”며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군함도에 비해 퀄리티가 올라간 전시물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