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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모바일현금카드 사업 4년간 시장점유율 0%대 불과

입력 2024-09-30 08:29

한국은행 전경 사진1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모바일 금융 확산 추세에 따라 지난 4년간 모바일현금카드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점유율이 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모바일현금카드 직불결제 실적 현황’ 자료에 의하면, 모바일현금카드 실적은 최초 시행했던 2020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전체 직불결제 시장에서 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0년 모바일현금카드 사업 시행 이후 전체 직불결제 시장 결제 건수 363억 700만건 중 한은 모바일현금카드로 직불결제가 이용된 건수는 4016건에 불과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한은은 스마트폰 이용 및 모바일 금융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실물 현금카드를 모바일화함으로써 소비자 결제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모바일현금카드 사업을 2020년 6월부터 시행했다.

문제는 실적이 저조하며 실적 대비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됐고 앞으로 개선될 여지도 쉽지 않아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전체 직불결제 시장 규모 60조8000억원 중 한은의 모바일현금카드로 소비자가 이용한 직불결제 규모는 151만원에 불과했다.

모바일현금카드 사업은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테스트용 단말기 구입비용 등 초기 시스템 구축비용으로 약 1억 3400만원이 소요됐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6억 2500만원의 홍보비용이 소요되는 등 현재까지 약 7억 6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모바일현금카드의 낮은 인지도 개선을 위해 한은은 홍보 예산으로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매입해 모바일현금카드 가맹점 및 이용자 등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사업을 진행했으나, 2021년과 2022년 2개년에 걸쳐 매입한 총 6966개의 문화상품권 중 올해 기준 3835개의 잔여수량이 발생했다.

한은은 잔여수량의 경우 차후 홍보활동 수행시 이용자 인센티브 제공 재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모바일현금카드 직불결제가 가능한 가맹점 인프라 역시 열악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농협하나로마트, 한국미니스톱, 현대백화점 등 3곳의 가맹점에서 모바일현금카드가 결제가 가능했으나, 올해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에 인수합병되면서 가맹점 개수 역시 2곳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모바일현금카드 사업의 소비자 결제 편의성 및 다양한 지급수단의 선택권의 보장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해당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 부족 및 가맹점과 직불결제 실적이 저조하다는 상황에는 공감했다.

한은은 홍보활동 강화 및 향후 삼성페이 등 국내 주요 간편결제서비스사와 협력해 모바일현금카드를 민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서비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태호 의원은 “본격적인 사업시행 이후 4년이 넘었지만 주요 기능인 직불결제 실적 하락 및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의 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점은 개선해야 될 부분이다”며 “실적 대비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데 반해 서비스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만큼 해당 사업의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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