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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빅컷’ 이어 추가인하 유력…"엔캐리 청산 확대 우려"

입력 2024-09-29 11:00
신문게재 2024-09-30 1면

역대급 엔저에 예금 잔액 상승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준의 예상을 뛰어넘는 빅컷(50bp 금리인하)에 이어 추가 금리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미일간 금리차 축소로 인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로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엔화 절상을 기대한 투기적 엔화매수세 등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확대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엔캐리 자금 잔액을 506조6000억엔(약 4654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에서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전체의 6.5%인 32조7000억엔(약 300조1075억원)으로 평가했다.

김위대 국금센터 경제리스크분석부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중립금리 이상 수준으로 크게 높여놓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미일간 금리차가 축소되는 것이 엔캐리 청산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역사적 수준에서 엔화가 여전히 저평가인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1~2년간 엔캐리 청산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11월 추가 빅컷 가능성은 53.3%로 반영됐다. 25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46.7%다.

엔케리 청산이 가속화될 경우,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로 미일 금리차가 더욱 좁혀지면, 엔화 강세로 인해 엔캐리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과 9월초 엔캐리 청산 압력이 높아지면서 나스닥100 및 S&P500 지수와 미국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강하게 나타났다”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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