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수컷 냄새가 진동한 '명량' 시사회

영화계 대표 수컷배우 최민식과 류승룡, 조진웅이 한자리에 모였다.

입력 2014-08-01 14:31

김동민을위한민식외2명
왼쪽부터 최민식, 조진웅, 류승룡


21일 오후 영화 ‘명량’시사회가 열린 왕십리 CGV에는 수컷들의 냄새가 물씬 배어있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이후 왜군에 의한 재침인 정유재란이 배경. 단 12척의 배로 330척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최종병기 활’의 김환민 감독은 ‘명량’에서 속도감 있는 한국형 해양 액션을 선보였다.


최민식은 작품마다 뜨거운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다. 그런 그에게도 이순신은 부담이 되는 배역이었다. 최민식은 “그분께 누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고 운을 땠다. “스스로 중압감을 느꼈으며 나름대로 해봤으나 개운치 않은 게 사실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났다. 이어 “이순신을 향한 국민의 관심을 충족시키려 노력했다”고 했다.


새로운 이순신을 만드는 부담감은 김환민 감독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난중일기에 나오는 담백한 무인, 투철한 국가관을 지닌 장군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명량’은 해전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잘 표현하지 못했던 해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의 이순신에 맞서는 류승룡과 조진웅은 카리스마 있는 왜군 장수 역을 맡았다. ‘최종병기 활’에서 청나라 장수역을 맡아 외국어 연기를 했던 류승룡은 이번에도 왜군 용병 ‘구루지마’로 일본어를 사용했다. 류승룡이 “(일어 연기가 힘들었지만)대사 한마디 없이 함께 고생했던 수백 명의 배우들이 저보다 더 고생했다”고 말할 때 옆에 있던 조진웅이 “한국 사람처럼 안 생겨서 그렇다”고 농담을 해 시사회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도 했다.


시사회엔 일본인 ‘명량’의 유일한 일본인 배우 오타니 료헤이도 참석했다. ‘명량’은 일본인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영화 촬영을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부담스럽지 않느냐, 이 역할을 해도 되느냐’고 많이 물어보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일단 김한민 감독의 작품에 무조건 참여하고 싶었다”며 “촬영 들어가기 전에 고민했지만 그런 고민과 부담을 정리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극중 오타니 료헤이는 왜군 준사 역을 맡았다. 왜국의 병사였지만, 이순신의 무도를 흠모해 투항하고 조선의 편에 서가 된 인물이다. 김한민 감독은 “오타니 료헤이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가교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함께 출연한 최민식도 그의 용기 있는 도전에 박수를 쳐 달라고 부탁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을 동시에 만나는 ‘명량’은 7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김동민기자 7000-ja@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