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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재발견] ② 1층만이 갖는 뚜렷한 장점 '低가격, 高성능'

층간소음 부담 없고, 각종 사고 위험 감소 등 장점 많아

입력 2014-08-11 15:52

1층만이 갖고 있는 뚜렷한 장점은 1층에 대한 편견과 저평가를 더욱 아쉽게 한다.


아파트와 관련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1층은 ‘계륵(鷄肋)’으로 취급받는다. 단지가 아무리 좋아도, 설계가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집주인의 만족도가 아무리 높아도 1층에 대한 편견 탓에 본래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기 일쑤다.


사생활·보안 문제, 외부소음, 채광·배수 장애 등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으로 제시되는 1층의 단점. 언제까지나 수요자에게 외면받는 사양(斜陽) 아파트로 남게 할 순 없다는 의지일까. 1층에 살고 있는 집주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1층 칭찬 일색이다.

 


▲ 층간소음 ‘절반’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한창 뛰어 놀 시기의 자녀들을 진정시키는 게 큰 고민일 것이다. 1층의 가장 큰 장점은 성장기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다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 아파트 매매 정보 공유 카페의 한 네티즌은 “6층에 살 땐 생후 40개월 된 아이를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였다”며 “1층으로 이사한 후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은 어쩔 수 없지만 내 아이가 뛰어 노는 것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 1층을 찾는 수요자들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대부분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삼성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로열층과 비교해 평균 3000만원이 저렴하고 층간소음 걱정도 없어 젊은 부부들이 1층을 많이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1층 정원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1층 정원. 간이의자와 조경 장식이 어우러져 있고 화단을 직접 가꿀 수 있어 사는 맛을 더해 준다.

 

 

▲ 베란다 앞 정원은 ‘개인 텃밭’

 

베란다 밖으로 연결된 정원은 1층 거주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 층간소음 걱정 해소와 더불어 1층을 반기는 또 다른 이유다. 미니정원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장·노년층에게도 대안으로 작용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 정보 교환 카페 ‘아파트 이야기’의 네티즌 zixx는 “베란다 밖 정원을 미니텃밭으로 가꿔 채소를 심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간이의자와 테이블을 놓아 봄·가을에 아내와 차를 마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 안전사고 위험 걱정 ‘뚝’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의 위협. 1층에서는 이 같은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추락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화재나 위급상황 발생 시에도 소방차 등의 접근이 고층에 비해 용이하다.

 

최근 5년간 인천 계양구에서 발생한 화재 972건 중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268건(27.6%)을 차지했다. 주거시설 중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106건(39.6%)에 이르러 아파트 화재로 피해를 입는 가구가 상당수다. 

 

위급한 상황에서 빠른 대처는 사고가 참사로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1층은 고층보다 돌발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기에 안정감을 더한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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