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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준공 아파트, 경매시장서 '인기 폭발'

'재건축 연한 단축' 호재로 낙찰가율 급등… '전국 95%, 서울 99%'
무분별한 재건축 투자는 주의해야

입력 2014-09-14 16:14

1980년대 준공된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9·1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이 대폭 단축된 데 따른 것이다.

14일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이 9월 낙찰된 전국 소재 아파트 671개를 조사한 결과 1990년 이전에 준공돼 새로이 재건축 기준에 들어선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준공 아파트의 9월 낙찰건은 모두 25개, 낙찰가율은 95.53%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9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9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이보다 낮은 91.56%였다.

서울 경매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찰됐다. 9월 들어 낙찰된 아파트 59개 중 1980년대 준공 아파트는 모두 6개로 낙찰가율은 99.95%.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임에도 거의 감정가액 그대로 팔렸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9.96%로 이보다 9.9%포인트 가량 낮았다.

이처럼 1980년대 준공된 아파트 경매물건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9·1대책에 포함된 재건축 연한 단축방안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부는 9·1 대책 첫머리에 재건축 연한 단축방안을 내걸고 최장 40년이던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낮췄다. 1987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물론 1987~1989년 사이에 준공된 서울 소재 아파트도 향후 2년에서 6년만 기다리면 재건축 가능 연한에 다다른다.

이 같은 이유로 재건축 개시를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새집 마련이나 재건축 차익 실현을 노려볼 수 있는 1980년대 준공 아파트 물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1990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국과 서울에서 모두 1980년대 준공 아파트의 상승폭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국 1990년대 준공 아파트의 9월 경매 낙찰가율은 90.5%로 전월(90.69%) 대비 0.1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2009년 9월 91.77% 이후 최고점인 91.1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서울 소재 1980년대 준공 아파트 낙찰가율이 89.67%에서 99.95%로 10.28%포인트 오른 것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모양새다. 1990년대 준공 아파트에 단축된 재건축 가능 연한을 적용해도 짧게는 8년, 길게는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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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재건축 연한 단축이 실제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경매시장에서는 대지 지분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발 빠른 투자자들이 입찰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 경매에 따른 주의사항도 분명히 존재한다. 재건축 후 분양 자격, 대지 지분, 추가분담금, 프리미엄 존재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재건축은 사실상 건물보다 토지 비중이 크지만 종종 대지권이 빠진 채 아파트 건물만 경매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똑같이 재건축에 들어간다 해도 보유한 대지 지분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낙찰대금은 물론 향후 지불할 수 있는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비용이 지출된 후에도 재건축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투자금액을 면밀히 산정해야 한다”며 “해당 재건축 물건은 물론 인근의 새 아파트 실거래가와 분양가 등의 정보까지 수집해야 합리적인 가격 산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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