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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가상자산, 이젠 4050 등 전 연령대 ‘필수 자산’… 관리감독 업 그레이드 필요

입력 2024-10-05 14:02

가상자산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한 때 가장 피해야 할 극단적 투자대상으로 여겨졌던 ‘가상자산’이 이제는 사실상 모든 연령대의 필수 자산이 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20대가 평균 50억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놀랍지만, 가상자산 투자에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4050 세대 투자자들이 평균 100억 원 안팎의 자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필요성이 제기된다.




◇ 1·2위 거래소 투자자 평균 자산 893만 원에 20대는 평균 52억 원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최근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에 제출한 ‘가상자산 보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0억 원이 넘는 가상자산 고액 계좌를 가진 개인이 총 3759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비트와 빗썸 두 회사가 시장 점유율 90% 가량을 차지한 1·2위 가상자산거래소라는 점에서 다른 원화 거래소 3곳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수치는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10억 원어치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20대가 18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총 가치는 9672억 원에 달해 1인당 평균 52억 28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두 회사의 활성 가상자산 계좌의 평균 보유액 893만 원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이다. 이들 20대가 가진 가상자산으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도 너끈하게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젊은 나이에 수십 억대 자산가가 된 것은 부자 부모로부터 자산이 물려받은 사람들 가운데 가상자산에 돈을 투자한 사람이거나, 전문 투자자로 가상자산에 일찌감치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두 부류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40대 평균 자산 93억 원에 50대는 150억 원 육박

놀라운 사실은 가상자산에 상당히 보수적일 것 같았던 4050 세대들이 보유 자산 규모 면에서도 20대를 훨씬 넘게 보유 중이라는 사실이다. 10억 원이 넘는 계좌를 보유한 사람들 가운데 40대가 가장 많아 총 129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0대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는 총 12조 497억 원어치로, 1인당 평균 자산가치가 92억 9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40대는 가상자산 투자가 국내에서 본격화된 시기부터 투자를 시작한 ‘얼리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50대 역시 10억 원 초과 계좌 보유자 수는 930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보유액 기준으로 총 가치가 13조 8200억 원으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최대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들의 인당 자산가치는 평균 무려 148억 6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위험자산 투자에 가장 보수적일 것 같던 50대가 사실상 가상자산 시장의 실질적인 ‘큰 손’임이 확인된 것이다.


◇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감독 시스템 마련해야

자료를 공개한 안도걸 의원은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보유자산의 가치가 수 십억대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보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 감독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편적인 투자 대체 자산으로 가상자산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그에 걸 맞는 관리감독 체계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를 중심으로 업계 자율의 디지털자산보호재단 설립을 허가한 것은 그런 면에서 주목된다.

가상자산의 제도화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게 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가상자산사업자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1단계 가상자산법과 자율규제 시행 경과, 글로벌 규제 동향을 지켜보면서 정책당국과 2단계 법안 등에 대해 적극 논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는 의원 입법 형태로 가상자산거래소 파산 시 보관 중인 투자자의 가상자산(암호화폐)를 보호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사업자가 파산해도 투자자 코인은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지 관심을 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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