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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다면… '적금보다 연금'

은퇴 앞둔 외벌이 가정, 노후준비 점검

입력 2014-09-22 18:41

천안의 자동차 부품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40대 후반의 가장 박모씨와 40대 초반의 전업주부인 아내 서모씨는 남편의 은퇴가 다가올수록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노후준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들 부부는 자녀교육과 주택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하다.



아내 서모씨는 전업주부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한 모습이 보인다. 넉넉치 않은 월급이지만 대출금도 없이 집을 마련하고 자산을 늘릴 수 있을 만큼의 종자돈도 마련돼 있다. 체크카드로 생활비를 조정해가며 꼬박꼬박 양가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편의 월급은 세금과 공제금을 제하고 월 380만원. 분기별로 30만원의 상여금이 나온다. 자산은 현재기준 1억2000만원을 호가하는 아파트 1채와 낡은 자동차 한대가 전부다. 큰 평수로 아파트를 옮기거나 차를 바꾸는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고 알뜰하게 모은 금융자산이 56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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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지출 비중 55%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대출금이 없는데도 고정적인 지출의 비중이 55%로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매달 월급의 절반이 빠져나간 뒤 남는 금액으로 가계부를 쓰고 알뜰하게 살림을 하려고 하니 삶이 팍팍할 수밖에 없다.

주요 지출은 보험료와 자녀들 사교육비인데 사실 교육비에 대해서 컨설턴트가 조언할 입장은 안 된다. 부모입장에서 자녀의 관심도에 따라 적정하게 조정을 해줄 필요가 있다.

보장성 보험에 대해서는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보장의 효율성을 생각해야 한다. 그 외 생활비는 살림을 잘 한다고 보여질 정도로 통제가 되기 때문에 연간 비정기지출을 고려한 통장의 시스템을 만들어 주면 된다.

◇보장성보험은 저축 아닌 비용 관점으로

상담자는 가족력으로 인해 보험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미 납입이 끝난 보험도 다수 있는 데 추가로 가입한 보험도 부담되는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중복되는 보장도 있어서 여러 개 정리를 권했지만 보장을 많이 원해서 적정한 수준에서 마무리 했다.

보장성 보험은 목돈을 만드는 저축상품이 아니라 아프거나 다쳤을 때 목돈으로 병원비가 들어가는 것을 대신하는 것이다. 내가 건강하고 사고 없이 지내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저축이 아닌 비용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실손보험이 없는 남편에게는 다른 보험이 있기 때문에 실손만 보장되는 1만4000원의 단독형 상품으로 보완하면 된다.

요즘의 실손보험은 전 보험사가 1년마다 갱신되고 보장범위도 2009년 10월부터 금감원에서 표준화시켰기 때문에 상품의 차이는 없다. 다만 회사마다 갱신율이 다르므로 보험회사의 안정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한 노후준비 보완은 어떻게

두 사람에게 노후로 준비되어 있는 것은 남편 직장에서 내고 있는 국민연금과 납입이 끝난 개인연금 두 가지다. 한 달에 필요로 하는 생활비 300만원을 준비하려면 지금 수입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아마 다른 가정들도 사정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그렇다고 준비하지 않고 시간만 늦추면 그 부담은 더 커진다.

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는 65세까지는 퇴직금을 가교연금으로 활용하거나 재취업을 통해 부족한 수입을 보완해야 한다. 노후준비는 65세 이후 부족한 생활비를 보완할 수 있게 설계해야 한다.

준비기간이 17년 정도 남았기 때문에 적금이나 펀드의 중장기 상품보다는 보험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가상승에 비해 금리형 상품은 효율적이지 못 하므로 변액연금을 추천한다.

앞으로 남편의 소득기간이 길지 않고 자녀들 교육자금도 준비해야 하므로 매달 적립식보다 목돈의 금융자산을 잘 활용하면 된다. 변액연금을 7% 정도 수익률로 시뮬레이션 하면 해약해도 원금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적립식은 5~6년, 목돈을 넣는 일시납은 2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변액연금 상품은 연금으로 사용할 경우 원금에 대한 최저 보증이 혜택이 있다. 최저보증을 적용하는 시점이 적립식은 납입이 끝난 이후이지만 일시납은 가입시점부터 적용되므로 재원 확보에 더 유리하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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