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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대책 한 달··· 투자패턴 수익형부동산 급속 이동

신사동 상가주택 경매 101억에 1차 낙찰…위례 역세권 상가 청약경쟁률 2747대 1

입력 2014-09-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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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4일 서울 중앙지법 경매법원은 입찰자들의 탄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이면도로에 있는 대지면적 328㎡, 건물면적 359.97㎡ 규모의 2층 상가주택이 1차 입찰에서 무려 101억1110만원에 낙찰된 것. 지난 2010년 이후 서울지역 상가주택 중 최고 낙찰가다.



지난 8월26일에는 위례신도시에서는 청약자들이 귀를 의심케하는 숫자가 쏟아져 나왔다. 상가주택용지 45개 필지에 1만7731명이 몰리며 평균 39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 특히 우남역 역세권 1필지는 2747대 1이라는 놀라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 인터넷 청약마감이 하루 연장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101억여원에 낙찰된 신사동 상가주택이나 위례신도시 상가주택용지의 공통점은 입주 또는 개발 후 매달 높은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고, 환금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수익형 부동산’이다.

부동산 시장의 ‘투자 키워드’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사놓고 기다리다 차익을 남기고 팔아버리는 종전 방식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근린상가, 오피스텔 내 상가, 주거형 오피스텔, 다가구 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부동산 투자의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수익형 부동산이 떠오르는 것은 최경환 경제팀의 9·1 부동산 대책과 무관치 않다.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와 시중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성맞춤’ 투자상품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은행예금으로 얻는 수익보다 입지 좋은 상가나 오피스텔 등에 투자해 얻는 임대료가 더 쏠쏠해졌기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은 수면 아래 잠재되어 있었다.

“부동산 투자 상담의 80% 이상이 수익형 부동산과 관련한 내용이다. 월급처럼 안정적으로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길게는 차익도 누릴 수 있는 수익형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부장)는 말대로 군불은 이미 지펴지고 있었다.

은퇴 후 안정적인 임대소득을 얻으려는 중·장년층은 물론 자금의 여유가 있는 3040세대가 수익형 부동산에 꾸준히 관심을 이어온 투자자들이다. 다양한 계층에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인식되었으며, 갈수록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대표격인 상가주택의 낙찰가율(서울)만 봐도 작년 80%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9월에는 99.7%를 기록하는 등 최근에는 90%대 후반으로 치솟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철승 부동산가치투자연구소 소장은 투자자들이 수익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앞으로 부동산 자산은 ‘개발’보다 ‘관리’에 초점을 맞춰질 것”이라며 “입지 좋은 수익형 자산이라면 연금처럼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고 환금성도 다른 부동산 상품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양 소장은 수익형 상품으로 임대주택사업을 예로 들며 “정부 정책 방향이 주택공급 축소로 변화하고 있어 임대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투자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익형 부동산이라 해서 ‘묻지마’식으로 뛰어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돈다 해도 과거의 대세상승기로 접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열된 분위기에 조급하게 투자를 결정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경제상황과 시장 분위기를 충분히 살피고 신중히 판단한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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