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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있는 카페, '어디에도 없는 카페'가 답이다

카페 창업 '작게·젊게·+α메뉴'로 차별화를

입력 2014-10-06 16:10

 

커피최종

 

 

중견기업에 근무하다 지난 2012년 퇴직한 김모(54)씨는 작년 서울 방배동 카페거리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인수해 아내와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업을 시작한지 1년도 채 안돼 카페거리의 유동인구가 급속도로 빠지면서 상권 인근 주거지와 일부 업무지역을 타깃으로 한 요식업 골목으로 바뀌었다. 김씨는 커피전문점 창업 준비 기간에 바리스타 전문 교육만을 받은 상태였기에 요식업 등 타업종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았다.



결국 김씨 부부는 권리금과 인테리어비용 등 1억5000만원의 손해를 입은 채 점포를 급하게 처분했다.

은퇴를 준비하는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쉽게 생각하는 업종 중에 하나가 ‘커피전문점’이다. 커피전문점은 일정한 교육과 특정 장비를 갖추면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초기 인테리어비용이나 상권의 입지에 따라 많은 초기 투자비용이 투입된다. 그러나 몇 가지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안정된 수익을 얻으며 편안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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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거리의 한 커피전문점 내부.

 

1990년대 대학생들의 미팅장소로 각광받던 제과점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카페거리’로 바뀌었다. 신사동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서울 삼청동과 방배동, 그리고 경기도 분당의 정자동까지 카페거리는 좋은 입지의 상권마다 우후죽순 생겨났다. 200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 생겨난 이 거리들은 휴일이면 만남의 장소가 되어 문전성시를 이루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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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카페거리

 그러나 최근 커피전문점의 호황으로 커피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제 카페를 찾던 고객들은 그들의 주목적이었던 ‘커피’를 어디서든 사 먹을 수 있게 됐다. 굳이 카페거리까지 가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하철 노선 추가신설 등 대중교통의 발달 또한 카페거리의 몰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덩그러니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카페거리에 비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새로 만들어진 상권들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판교, 방배동 등 후발주자들의 카페 상권은 이 같은 움직임의 충격으로 하나 둘씩 쇠퇴를 겪고 있다.

이에 상가투자 전문가인 열린사이버대학 부동산학과 신일진 특임교수는 커피전문점 등 카페 투자 시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제시했다.

 

 ◇ 젊은이·주부가 많은 곳을 찾아라


카페의 주된 고객층은 20~30대 젊은이들이지만 최근 주부들도 지역의 모임 등을 커피전문점에서 가지곤 한다. 이들의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주거지와 대중교통이 연계된 지역의 상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소형화’가 트렌드


카페가 호황을 맞던 시기에는 대형화된 커피전문점이 상권을 주도했지만 기존 상권 내부에 소형 커피전문점을 내 초기투자비용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주거지나 오피스 인근에 ‘Take-out’ 형태로 자리잡은 소형 커피전문점을 많이 볼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 ‘커피+α’를 추구해야


커피 자체의 ‘맛’을 파는 시기는 지났다. 커피에 다른 아이템을 추가해 ‘콜라보레이션’하는 것도 커피전문점 투자 성공의 열쇠다. 이미 빙수와 케익 등은 커피전문점의 기본 메뉴로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꽃이나 호떡 등 새로운 메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메뉴를 추가하는 것은 커피전문점 본연의 특성을 변질시킬 수 있는 위이 있어 피해야 한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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