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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차이로 오피스텔 가치 하늘과 땅

입력 2014-10-06 18:51

마곡 아이파크 조감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마곡 아이파크’ 조감도. (현대산업개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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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위례 효성해링턴 타워 THE FIRST’ 조감도.

 

대표적 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공급과잉 및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 등 근본적인 원인 외에도 최근에는 같은 지역이라도 미세한 차이에 따라 계약률과 임대 수익률이 크게 벌어지는 현상마저 일고 있다. 입지와 배후수요, 분양가 등에 따라 잘 되는 곳만 잘 되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마곡 아이파크’는 6일 현재 계약률이 60%를 넘어서며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곡지구는 이미 1만실을 넘는 오피스텔이 공급된데다, 5000여실의 추가 공급이 예정되어 있는 등 공급과잉으로 인해 최근 1년여 사이에 공급된 오피스텔마다 미분양률이 70% 이상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마곡 아이파크 분양 관계자는 “마곡지구 오피스텔 공급이 많은 것을 감안하며 60% 이상 계약률은 대단히 높은 것”이라며 “브랜드 등의 효과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보다는 좋은 입지가 수요자들을 움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김지연 팀장은 “마곡지구 초입에 위치한데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초역세권에 자리하고 있어 교통 여권과 상권이 우수한 것이 높은 계약률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000여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됐던 위례신도시에선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위례 효성해링턴타워 더 퍼스트’가 뜨거운 경쟁률 속에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6월 위례신도시 첫 오피스텔인 ‘위례효성해링턴타워 더퍼스트’는 평균 10.7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타입이 마감됐고, 두 달 만에 계약률 75%를 넘어섰다.

반면 오피스텔의 기본요건을 갖추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미분양 물건도 부지기수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N오피스텔은 입주를 시작한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분양가 할인 조건을 내걸고 분양 중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과잉 등으로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8월 5.83%에서 올 8월에는 5.7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평균 수명, 길어진 노후생활 등 탓에 ‘연금형 수익’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오피스텔은 소액투자로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은퇴자들에게 여전히 관심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양극화가 진행중인 오피스텔 시장에서 보다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최현일 교수는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초역세권이냐, 단순 역세권이냐의 미세한 차이들이 오피스텔의 가치를 결정짓는다”이라며 “투자자라면 발품을 팔아 교통망과 접근성이 좋은 곳을 골라야 제대로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피스텔이 위치한 곳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투자 시 명심해야 하는 항목이다.

양철승 부동산가치투자연구소 소장은 “대학가, 오피스 타운 등 젊은 수요계층이 많은 곳은 1~2인 가구가 많아 ‘소형’ 오피스텔의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역별로 주변 특성을 고려해 투자물건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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