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온돌은 보일러, 마루는 거실로 바뀌어도…목구조·자태 살아 있어야 한옥

입력 2014-10-19 14:05

‘한옥’(韓屋)이란 무엇인가.



한옥을 정의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2010년 2월에 제정된 건축법 시행령 제 2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옥’은 기둥 및 보가 목구조방식이고, 한식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한식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건축물을 말한다.

국가한옥센터도 서울 안의 한옥을 전수조사하면서 ‘목구조방식’, ‘한식지붕’이라는 넓은 범위의 건축법 시행령을 기준으로 삼는다. ‘자연재료’, ‘전통양식’과 같이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할 수 있는 한옥에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하지만 어떤 점을 지켜야 ‘한옥스러운’ 한옥을 완성할 수 있을까?

‘한옥에 살어리랏다’, ‘한국건축사’ 등의 저자인 송인호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교수는 한옥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네 가지 범주로 나눠 설명한다. 구조형식과 윤곽, 공간구성과 성격, 외관과 자연재료, 장인기술과 주인의 안목이다. 

 

 

 

한옥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의 범주

 


 

 


송교수가 꼽는 한옥의 정체성은 한국의 한옥만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특성’과 ‘구조로부터 비롯된 윤곽의 아름다움’, ‘자연적인 재료를 잘 다스려서 만든 친환경적인 주택’이라는 점이다. 송 교수는 “한옥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형식과 윤곽, 외관과 자연재료만큼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한다.

생활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구성과 성격, 장인기술과 주인의 안목은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공간의 구성은 온돌은 보일러로, 마루는 거실로 바뀌어 갈 수 있다. 한옥을 전문적으로 짓는 장인이 부족한 현실에서 장인기술도 고집하기는 힘들다는 것.

구조형식은 목구조인 전통적인 구법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옥의 내부공간과 지붕형태는 목구조방식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한옥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는 “한옥은 몸과 접촉면이 많은 주거형식”이라며 친환경적인 자연재료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나무나 흙이 갖는 물성을 적절한 수준으로 길들여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점은 한옥의 놓칠 수 없는 특성이다. 예전처럼 순수한 자연재료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관 또한 지켜져야 할 부분이다. 송교수는 한옥의 외관에 대해 “한옥이 만드는 역사적 경관은 함께 누리는 것”이라며 “개인의 집이지만 한옥이 모여서 만드는 경관에 대한 공유 가치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브릿지경제 단독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