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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0원…1년 단기적금으로 목돈부터 만들자

[돈 워리 비 해피] 맞춤재무설계
순자산 2억 6000만원·월소득 1500만원 '40대 한의원장'

입력 2014-10-20 13:48

 

김모씨의 재무설계3

 

 

 

 

한의원 원장인 김모(45·부산)씨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다가 작년에 내부를 리모델링하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올해부터는 사정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매달 순수익 규모가 1500만원으로 뛰었다. 이에 생활비로 500만원을 쓰고도 1000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김 원장은 그동안 어려움으로 자산을 많이 모으지 못 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재산을 늘려가겠다는 각오다.

 

그러던 중 보험설계사인 친구 아내가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100만원으로 설계해서 가입을 권했다. 친구와는 사업상 관계도 있고 해서 부탁을 거절할 수는 없었지만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가 쓴 ‘금융상품에 사인하기 전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보면,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상속계획보다 상속할 자산을 먼저 만들자



나쁜 상품은 없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상담이 아닌 재무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보험설계사 등을 통해 단순히 상품에 대한 상담을 받으면 본인의 현실과 맞지 않을 수가 있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이 보험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재무상담을 통해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상담을 받으면 제대로 된 맞춤설계가 가능하다. 사실 김 원장은 대형아파트가 있지만 대출금을 제외하고 나면 자산이 별로 없다.

그러므로 상속세 재원확보가 목적인 종신보험보다는 자녀가 독립하기 전에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정기보험이 더 적절하다.더구나 부채 규모가 5억원이나 되는 데 갑자기 사망한다면 아파트를 유지하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

5억원의 재원을 종신보험으로 준비하려면 보험료가 200만원 정도 되지만 70세까지 일을 한다고 가정하고 정기보험으로 준비하면 32만원이면 충분하다. 물론 해약환급금은 없지만 절약한 보험료만큼 저축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아파트 외에 다른 금융자산이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융자산을 많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답답하겠지만 수익보다는 돈을 모은다는 관점에서 정기적금에 배분을 많이 하고 1년 후 만기가 돌아오면 목돈을 잘 운영해서 자산을 늘리면 된다. 어느 정도 금액이 마련될 때까지는 적금으로 목돈을 마련하고 그것을 다시 배분하는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 비과세 혜택을 위해 보험위주로 배분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 보장성보험은 최소로, 보장은 최고 효율로

직업적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뿐 아니라 아내와 두 명의 아들 모두 보장성보험이 없다. 질병이나 상해사고를 당해서 수술이나 정밀검사, 치료에 대해서는 한의학으로 커버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보장성보험은 내가 낼 병원비를 대신 내주는 것이다.

그런데 보험료 내는 돈이나 나중에 보장을 받는 보험금이 별 차이 없다면 보험보다는 저축을 하는 편이 낫다. 그러므로 최소 수준으로 보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싼 게 비지떡이 되지 않도록 보장에 대해서도 충실해야 한다.

자녀들은 저축보험에 특약이 추가되어 있지만 만기가 짧기 때문에 없다고 생각하고 전체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정기보험을 제외한 40대인 부부와 중학생 자녀 2명 모두에게 효율적인 보장대비 적절한 보험료는 30만원 수준이다. 부부뿐 아니라 자녀도 보장은 100세까지다.

자녀는 20세, 30세 등 성인이 될 때까지만 보장받고 나중 일은 본인이 알아서 가입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 가입하려고 할 때 사고나 질병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이력이 생길 경우 가입이 안 되거나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자녀들도 역시 보장기간을 길게 하는 것이 좋다.

이미 재형저축과 저축보험으로 200만원을 납입하고 있다.

재형저축은 만기 7년이지만 3년까지 한 번은 연장이 가능한데 그렇게 되면 저축보험과 같은 만기 10년이 된다.

이미 이 두 가지만으로 장기자금의 비중이 저축가능 금액에서 20%나 된다. 하나를 정리하고 연금으로 변경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그러나 저축보험은 VIP를 위한 은행 특판 상품이라 최저보증이율이 무려 3.65%여서 다른 저축보험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재형저축은 저축보험보다 만기에 받는 돈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목표를 정했다면 굳이 정리할 필요가 없다. 가끔 저축보험에 대해 잘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불필요하게 가입했다면 정리하는 게 옳다.


◇ 은퇴준비, 장기자금에 너무 많은 배분 비효율적

노후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만큼 연금을 너무 과하게 시작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는 부담이다.

이제서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보험은 10년 이상은 납입해야 비과세뿐 아니라 복리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무리한 연금의 시작은 짐이 된다. 차라리 몇 년 뒤에 하더라도 목돈을 만들어서 적립식이 아닌 목돈을 넣는 거치식으로 연금을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단기적으로 목돈을 만드는 데 우선 배분을 하고 남는 자금으로 시작을 하도록 한다. 은퇴시점을 70세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넉넉하다.

상담자의 성향을 보면 안정적인 금리형 연금이 적합하지만 투자형 상품을 해도 늦지 않는 시기이므로 변액연금을 추천한다. 펀드를 복잡하게 운영할 필요 없이 코스피지수에 연동되는 인덱스형펀드로 운영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세액공제를 위해 가입한 연금저축보험은 수익률이 낮으므로 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하는 게 좋다. 연금저축간 이전 제도를 활용하면 연금저축의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으므로 간단하게 옮길 수 있다. 다만 보험이기 때문에 납입한 보험료가 아닌 해약환급금이 이전된다는 것은 기억해두자.

연금저축 이전 후에는 김 원장의 경우처럼 소득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세액공제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연간 400만원 한도로 채우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유지만 하다가 나중에 세법이 개정되면 늘려도 된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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