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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페트롤] 인천 아파트 경매로 '전세 설움' 날려볼까?

낙찰률 57.3%… 6년만에 최고치
서울 전셋값보다 가격 경쟁력 커

입력 2014-10-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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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에서 벗어나려는 세입자들이 인천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의 연수2차풍림아파트의 물건은 감정가 2억3900만원보다 121% 높은 가격에 새주인을 찾았다. (사진제공=지지옥션)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동현(가명)씨는 21일 인천 경매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서울 동작구에서 살던 전셋집과 같은 면적의 아파트를 전셋값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낙찰받았기 때문. 


인천시 연수2차 풍아파트 84㎡ 의 최초 감정가는 2억 3900만원으로 동작구 전셋값 3억 5000만원보다 훨씬 저렴했다. 자신을 제외한 7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5000만원이 넘게 뛰었지만 과감하게 입찰했다. 5000만원이나 뛴 전셋값을 생각하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전셋값이 치솟자 전세난민들의 발걸음이 인천을 향하고 있다.

23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2일 인천 아파트의 경매 낙찰률은 평균 57.3%로 2008년 9월 낙찰률 63%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수도권 낙찰률 52.80%를 웃도는 수치로 인천 경매 시장의 인기를 보여준다.

인천 경매시장의 인기는 점점 무르익어 낙찰가율에서도 나타난다.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을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지난달 평균 87.8%로 금융위기가 끝나 경매시장이 활황이던 2009년 9월 이후 최고치였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지난달 10.5명으로 200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추세는 계속돼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평균 낙찰가율은 87.0%, 평균 응찰자 수는 9.1명을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아파트도 속출해 이달 경매에 나온 아파트 가운데 낙찰가율 상위 10곳이 모두 100%를 넘겼다. 감정가가 넘어가도 서울의 전셋값보다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인천에서 경매에 나오는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1억~2억대로 3억을 넘지 않는 물건이 많고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보다 가격이 낮다”며 “특정 한 지역이 아니라 인천지역 골고루 수요가 있어 투자보다도 서울·인천의 실수요자들이 인천에서 내집마련의 기회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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