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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승 칼럼] 소길댁 전원생활 부럽다면, 농가주택서 미리 살아봐라

입력 2014-12-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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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승 부동산 가치투자 연구소장

연예인 이효리씨가 운영하는 ‘소길댁’이란 블로그가 요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씨는 결혼한 후 제주도에 농가주택을 장만해 즐거운 신혼생활을 누리고 있다. 직접 농사도 짓고 집의 인테리어도 손수 꾸미는 모습을 블로그에 포스팅해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세간의 폭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 이효리’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농가주택에서 사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농가주택에서 남편과 농사 지으며 행복한 생활을 그려보는 것. 은퇴 이후 한 번쯤 고려해 볼 수 있는 부동산 은퇴설계 계획이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고가의 전원주택 부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몇 년간 농가주택 매매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매입가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농가주택을 사서 은퇴를 준비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면 고가의 농가주택을 덜컥 사는 것보다는 적은 돈으로 농가주택 전월세를 골라 한 달이든, 반 년이든 직접 살아보기를 권한다.

최소 1~2년 정도 농가주택에 세 들어 살며 전원생활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준비기간을 가져야 한다. 집을 빌려 직접 현지에서 살아보면 자신이 고른 지역의 속사정을 알 수 있어서 좋다. 마을 주민들과 일정 기간 생활하면서 자신의 가족과 형편에 맞는 지역 여건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점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적한 전원생활에는 외로움이 있다. 단체 이주가 아닌 한, 개인이나 한 가족이 농가주택을 이루고 살아가자면 필수적으로 외로움이 따르므로 이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시에서는 극장이나 쇼핑몰 등이 가까워 아무래도 북적대는 사람들 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반면 하루종일 지나는 사람이라곤 동네 어른 네댓 분 뿐인 전원생활은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렇기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예술활동을 미리 한두 가지씩 배워두는 것이 도움 되겠다.

은퇴 무렵의 연령대라면 대부분 신체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고 잔병치레도 많다. 혹시 모를 위급상황에도 대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형 병원이 멀다는 것도 전원생활의 한계다.

이러한 구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늘 흙을 밟고, 농산물을 키워내는 재미와, 자연의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잠드는 생활이 주는 매력은 대단하다. 그 매력을 따라 살아보기를 꿈꾼다면 과감하게 농가주택을 활용한 은퇴설계를 준비하면 된다.

 

양철승 부동산 가치투자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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