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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10·16 재보선 레이스 시작…전직 여야 “텃밭 수성 실패하면 리더십 타격 불가피”

김재경 “여야 승패 한쪽으로 기운다면 책임론 부각될 듯”
홍일표 “여야 텃밭에서 패한다면 정치적으로 타격받을 것”
이목희 “선거 규모 크든 작든 각 정당과 정국에 영향 미쳐”
김형주 “10·16 재보선, 거대 양당 대표 각각 리스크 갖고 있어”

입력 2024-10-05 08:57

10·16 재보선 강화군수 지원나선 추경호 원내대표
10·16 재보선 강화군수 지원나선 추경호 원내대표(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국회와 정치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3일 여야는 각각 텃밭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기초자치단체장 4명(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을 뽑는 ‘미니 재보선’으로, 지난 4월 총선 이후 열리는 첫 선거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4명만 뽑는 미니 선거여서 광역단체장 또는 국회의원 재보선에 빗댈 정도의 이벤트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총선 이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여당 사령탑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기 체제를 출범시킨 만큼 두 사람이 받게 될 재보선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생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 이어 이번 재보선을 통해 ‘2차 정권 심판’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지역 선거는 그 지역을 위한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오는 8일 당세 취약지역인 전남 곡성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부산과 인천에서 각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전남 영광을 제외한 기초자치단체 3곳에 후보를 냈다. 당 우세지역인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2곳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영광굴비 살펴보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영광군수 후보와 함께 전남 영광 법성포 굴비거리를 찾아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연합)

 

이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군에서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정권 교체론을 앞세우는 한편, 이곳에서 조국혁신당과 경쟁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의 선택은 특정 개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장세일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정권을 심판하고 새롭게 정권을 창출해 낼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부산 금정구로 이동해 부산대역 앞에서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기초자치단체 4곳에 후보를 모두 낸 민주당은 전통적 당 우세지역인 전남 영광·곡성을 모두 수성하고, 부산 금정구까지도 노린다는 목표다.

호남 재보선에 사활을 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 선대위 출정식 등 모든 일정을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소화했다.

조 대표 역시 출정식 현장에서 민주당을 의식한 듯 “제4기 민주정부 수립에 민주당과 철저히 단결할 것”이라면서도 “영광을 포함해 호남에서 어느 당이 제대로 된 정책을 갖고 청렴한 군정을 펼칠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국회의원 12명은 모두가 자신의 지역구가 영광인 것처럼 뛸 것”이라며 “인사, 예산, 정책 모든 것에서 장현 후보가 성과를 거두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양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크게 정치적 부담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여야의 승패가 한쪽으로 기운다면 당대표 책임론이 부각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도 “미니 재보선이라도 정치적으로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거대 양당이 자신들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에서 패한다면 정치적으로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선거의 규모가 크든 작든 항상 각 정당과 정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거대 양당이 자신들의 텃밭에서 패한다면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패하거나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면 민주당의 구조와 운영에 대한 호남 민심의 의미 있는 경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형주 전 의원은 “이번 재보선은 거대 양당 대표들이 각각 리스크를 갖고 있는 선거 같다”며 “특히 양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패했을 경우 당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거나 흠집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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