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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살뜰 모은 6000만원, 혜택많은 상호금융 투자

[맞춤재무설계] '카페창업' 꿈을 위해 퇴직한 30대 여성

입력 2014-12-15 14:26

6년 동안 국내 유명 통신회사에서 근무했던 강OO양(30세). 인생에서 서른과 마흔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시기이다.



그녀도 이 고비를 그냥 넘어가지는 못 했나 보다. 급여는 짭짤했지만 일할수록 만족감은 떨어졌고 더구나 직업병까지 생기는 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하고 회사를 그만뒀다.

다른 친구들은 결혼에 대해 고민하지만 인생전체에서 보면 일에 대한 만족을 우선으로 둔 것이다.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꿈을 키워나가는데 보람을 두고 있다. 바리스타 외에 가죽공방도 배워서 10년 후에는 나만의 카페를 꾸미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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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한 칸 더 졸라매기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할 때 고려하는 첫 번째는 연봉이다. 비슷하거나 같은 일을 하는 데 지금보다 더 낮은 급여를 받고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다른 분야로 이직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필자도 사회생활 초년에 몇 번 이직을 했지만 같은 업무를 한적이 없다. 그래서 이직할 때마다 신입이었고 급여는 여전히 제자리였던 기억이 난다.

강양은 소득이 3분의 1까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소득이 늘어나면 소비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소득이 줄어들면 소비는 어떻게 될까? 더 허리띠를 조여 매서 긴축재정을 펴야 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다행히도 강양은 현재 상황이 초 절약 수준이다. 많은 상담자들에게 나타나는 고비용의 하나인 통신비도 통신회사에 근무해서인지 흠잡을 데가 없다. 그리고 한참 예쁘게 보이고 싶고 마음껏 꾸미고 다닐 나이지만 쇼핑이나 미용은 큰 관심사가 아니다.

쇼핑 등에 관심이 많은 사회 초년 여성들은 카드 값에 치이면서 결혼에 대해 환상을 꿈꾼다. 하지만 강양은 이미 결혼자금은 충분히 모았기 때문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택할 수 있는 용기만 필요한 게 아니라 경제적인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인내도 필요하다.

 


◇보장성 보험 들기

지출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다 보니 회사에서 단체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보장성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의 단체보험은 직장에 다닐 경우에만 효력이 있다. 퇴사를 하면 보장을 못 받는 것이다.

물론 퇴사하고 나서 보험을 가입해도 된다. 하지만 보험회사는 아무나 받아주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만 원한다. 회사에 다니면서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은 내역이 있으면 가입에 제한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거절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보장성보험은 미리 가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찍 가입할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므로 비용 절감차원에서 비싸게는 아니더라도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입은 하는 게 좋다. 


◇무리한 투자는 금물

예금과 적금으로만 돈을 모으다 보니 다른 금융상품도 궁금할 것이다. 더구나 은행의 이자는 해마다 만기가 바뀔수록 계속 낮아지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수익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젊기 때문에 안정성보다는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는 있다. 앞으로도 지금보다 금리가 낮아질 저금리 현상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너무 공격형 위주의 금융상품 배분은 곤란하다. 처음 시작하는 것이니 만큼 은행의 이자보다 조금 더 받는다는 생각이 바람직하다. 더구나 몇 년 동안 알뜰하게 모은 목돈을 잘 못된 투자로 날려버리면 돈도 아깝지만 그 동안의 수고가 더 억울할 것이다.

먼저 정기예금을 활용하되 이전과는 다르게 이자보다는 세금으로 접근을 하자. 새마을금고, 신협, 단위농협 농·수협의 상호금융회사는 조합원 자격으로 정기적금과 예금을 가입하면 이자에 대해서 이자소득세(15.4%)대신 농어촌특별세(1.4%)만 내면 되기 때문에 받는 이자가 더 많아진다.

조합원으로 가입하려면 출자금을 내야 하는데 상호금융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1만~5만원만 내면 준 조합원 자격을 얻을 수 있어 금융상품이용에 무리가 없다.

해외하이일드채권은 지난 몇 년간 안정적으로 잘 운영돼 왔다. 채권형펀드이긴 하지만 국내 주식형펀드 못지 않은 수익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연 7%정도 수익이 꾸준했고 미국채권 비중이 높아 당분간은 수익 악화 염려는 없다.

그리고 부담되지 않은 금액으로 회사채도 공부해보자. 최근 몇 년간 중견그룹 회사채에 대한 부실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 잘만 고르면 분기마다 이자를 꼬박꼬박 주는 현금지급기 역할을 할 것이다.

노후에 대한 준비는 급여가 더 올라가면 그 때 계획하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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