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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6년 남긴 50대 가장… 수입 50% '적금·펀드' 분산투자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 여유 저축기간 2년…장남유학에 늦둥이까지

입력 2015-02-10 09:00

자식 농사도 뜻대로 안 되지만 드물게는 자녀계획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상담하면서 50대에 늦둥이가 생겨 상담을 신청한 사람이 2명 있다. 그만큼 부부 금실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행복할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애를 또 키울지 막막하기도 하다.

 

중소기업에 재직하시는 강모(54) 이사님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도 다 컸고 퇴직하면 편안하게 지내려고 전원주택 부지도 봐 놨는데 2년 전 당황스러운 소식을 접한 것이다. 지금도 아들, 딸 하나씩 부족함이 없는데 늦둥이 아들이 태어난 것이다.

 

정년까지 겨우 6년 남았는데 뒤 돌아 보니 막내까지 공부시키고 뒷바라지하려면 모아 놓은 자산이 부족할 것 같다. 현재에 안주할 수 없어 뭔가 다른 계획이 필요할 것 같아 상담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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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리로 부채 정리

 

퇴직까지 앞으로 6년 동안 모을 수 있는 자산은 수입을 고려할 때 적은 금액이 아니다. 하지만 장남이 올해부터 유학을 가기 때문에 4년 동안 수입의 대부분이 학비로 충당된다.



그래서 신축된 원룸건물을 매입해서 임대 수입으로 보완하고 있다.

여유자금으로 매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입자의 보증금과 대출금을 포함한 부채 비율이 만만치 않다. 그런 부담감을 고려하더라도 현재까지는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데 문제 없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가 있다.

월급과 임대소득으로 매달 10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생기지만 유학비용과 금융부채상환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10%도 안 된다.

퇴직 이후는 원룸 임대수입에 의지해야 하는데 금융비용으로 절반이 나가고 나머지 절반으로 생활해야 한다. 월 200만원 정도가 남는데 연금저축과 퇴직금을 합하면 생활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다만 자녀들 결혼이 있기 때문에 별도로 보유할 목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신축 원룸이라 꽉 차 있지만 퇴직 이후 건물은 노후되고 주변에 다른 신축 원룸이 생긴다면 지금의 좋은 입지조건도 반감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공실이 발생하게 되면 그만큼 세입자 보증금도 준비가 돼야 한다. 

 

따라서 향후 가장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융부채에 대한 상환이 소득이 있을 때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은퇴 후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저축 여유가 적지만 장남이 유학을 마치고 퇴직까지 2년간은 50% 정도 저축할 수 있다.

이때라도 저축을 많이 하려면 지금부터 지출에 대한 통제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항목별로 지출을 잘 구분하고 유학비용같이 큰돈이 나가는 지출은 별도로 통장을 만들어서 관리하는 게 좋다.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정기예금에 있는 목돈이라도 잘 운용한다면 어느 정도 성과는 낼 수 있다.

부부 각각 명의로 지역 단위농협에 가입한 정기예금은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이자소득세 15.4%(주민세 포함) 대신 농특세 1.4%만 부담하면 된다. 물론 이자에 대한 세금혜택은 있지만 금리가 낮아서 돈을 불리는 효과보다는 보관하는 데 더 의미를 둬야 한다.

당장 사용할 돈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투자한다면 은행 이자보다는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작년에 출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중위험 중수익으로 적절해 보인다. 분리과세의 세금혜택도 있지만 채권의 안정성을 포함해서 공모주 우선배정으로 수익성까지 바라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을 정리하면 여주의 전답은 다른 부동산에 비해 개발 호재도 있고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전원생활의 터전보단 그런 바람으로 투자한 목적도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처분을 해서 금융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퇴직할 때까지 보유해서 노후를 보낸다고 하면 주택 건축비용이 필요한데 이 금액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처분해서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금융부채에 대한 짐을 덜 수가 없기 때문에 막연하게 가격이 오르겠지 하고 기대하는 것보다 부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분산 투자로 위험 분산


금융자산 비중이 낮기는 하지만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한도까지 가입해도 1000만원이 남는다. 이 정도 금액이면 당장 목돈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비할 수 있는 유동자금 역할로는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달 저축하는 금액을 적금 위주로 안전한 것보다는 퇴직할 때까지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여유 있게 배분을 해도 된다.

자녀들 앞으로 가입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정기적금보다 이자가 높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계속 유지하고 나머지 저축여유분은 적립식펀드로 배분해서 운용하도록 한다.

우선 국내펀드는 대형주보다는 배당이나 중소형위주로 운용하는 펀드가 적합하다. 해외는 중국본토나 소비재에 투자하는 컨슈머, 헬스케어 분야가 유망할 수 있다.

후강퉁 이후로 단기간 상하이 지수는 많이 올랐지만 이전의 고점에 비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다. 앞으로도 중국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수익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지금이 고점이 아닐 수도 있다.

컨슈머펀드나 헬스케어펀드는 지역이 아시아나 미국 등 특정지역으로 제한된 것보다는 전세계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펀드가 안전하다.

특히 컨슈머는 미국과 중국이 양대 산맥이기 때문에 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분산효과도 있다. 헬스케어는 다른 펀드보다 더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

아직 펀드가 다양하지 않고 기존 펀드도 설정규모가 작기 때문에 향후 시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헬스케어 분야는 미국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중국이나 유럽에서도 유망한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넓게 가져가는 것이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분산투자를 한다고 해서 펀드를 너무 많이 쪼개는 것보다는 3~4개 정도로 운영하여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적립식의 위험 분산도 되고 예전보다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는 했지만 적금이자보다는 더 많은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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