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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투자·경매·전세난…부동산 키워드 TOP 3

큰아버지의 관심은 다음 달 분양물량 쏟아지는 동탄2신도시로
경매로 알짜배기 찾는 작은 아버지 "부동산 시장 살아나니 경매도 치열해져"

입력 2015-02-19 17:21

설 연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부동산만한 화젯거리가 없다. 오랜만에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부는데다 청약과 같이 바뀌는 제도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두 달간의 뜨거운 감자는 신도시의 청약열풍과 부동산 경매, 봄철 이사를 앞두고 심화되는 전세난 등이다. 올해의 부동산 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 동안의 기사를 바탕으로 가상의 대화를 구성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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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모시고 할머니 댁에 도착하자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예비신랑인 오빠가 먼저 와 있었다. 큰아버지는 이미 술 한잔을 얼큰하게 들이키시고 이번에 청약결과에 대해 열을 올리고 있었다.



“내가 말했잖냐, 올해로 대규모 택지공급이 당분간 없다고. 이제 신도시 오피스텔이 뜬다니까. 이번 광교신도시에 ‘힐스테이트 광교’가 청약 경쟁률이 최고 800대 1 찍고 이틀만에 100% 계약 끝났어. 네 형수가 오피스텔 수익률 떨어졌다고 극구 말렸지만 그래도 수익률이 전국 5.71%라는 거 아니냐. 요즘 저금리 때문에 예금 들어도 저만큼 안나오는데 노후 생각해서라도 투자했지.

그리고 27일에 청약제도 바뀌어서 일년만 납입해도 1순위 되는 거 알지? 우리 애들이 작년에 만들었던 청약통장 1순위 되면 동탄2신도시에 써보려고. 동탄2신도시가 수도권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데, 분양 예정된 1만여가구 중 삼분의 일이 다음달에 분양된다더라고. 물건들이 많이 쏟아지니까 입지랑 브랜드도 잘 살펴야지. 같이 둘러보러 갈래?”

퇴직을 앞둔 큰아버지의 가장 큰 화두는 노후대비다. 큰아버지와 3살 차이 나는 작은 아버지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서 매달 임대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신도시에 관심이 많은 큰아버지와 달리 작은 아버지는 경매로 투자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것도 좋은데 저는 경매에서 찾을래요. 저는 형만큼 돈이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요즘 경매 관련 도 읽고 강의도 듣고 법원에 다니기도 하고... 이야, 그게 여기도 원칙이 있어서 무조건 사람이 몰린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감정가가 싸다고 좋은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부동산시장 좀 살아난다니까 지난달 경매물건이 작년에 비해서 20%나 줄고 아파트경매입찰경쟁률도 정점을 찍고 있대요. 물건은 줄어드는데 인기는 많은 거죠. 그래서 저 같은 초보는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하고 권리관계가 단순한 ‘형식적 경매’ 물건을 보고 있어요. 빚져서 경매에 부쳐진 게 아니라서 유치권이니 근저당권이니 알 필요가 없거든요. ”

정보교류에 신이 난 두 분 옆에서 큰 한숨이 들려온다. 5월 결혼을 앞둔 오빠는 직장과 처가가 가까운 경기 광명시에 전세를 찾고 있다. 그런데 일명 ‘미친’ 전셋값이 작년 말에 비해2000만원 넘게 뛰기도 했다는 것이다. 오빠는 차라리 집을 살까 고민 중이다.

전세난 말만 들었지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죠. 부동산 중개사무소 들를 때마다 듣는 소리가 전세 없다는 거예요. 재건축 때문에 강남에서 2만6000명이 움직인다 하네요. 크리스마스 즈음에 전세 찾았을 때 너무 비싸다 싶어서 미뤘다가 지금 다시보니 2500만원까지 뛴 곳도 있고요. 전세가율이 최근 두 달 동안 70%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서 아파트 사면 5000만원이 남는다고도 들었어요. 부동산시장 훈풍 분다 하지만 저희는 죽을 맛이에요.이렇게 밀려다니느니 차라리 집을 살까 싶어요.”

부동산에 대한 열띤 토론은 밥상에서야 멈췄다.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부터 불안까지 푸짐한 저녁식사 앞에서는 모두 녹아내렸다. 귀경길에 나서기 전, 서로의 건승을 빌며 다시 뿔뿔이 흩어졌다. 을미년을 맞아 서로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하길,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길 바라면서.

브릿지경제 =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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