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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낮져밤이? 낮이밤져?… 은밀하고 음탕한 '밀당'의 세계

[신조어 사전] ⑧낮져밤이

입력 2015-03-02 09:00

'낮에는 지고 밤에 이기는 사람'의 줄임말로 남녀 사이 관계에서 쓰이는 19禁 신조어다. 식사메뉴, 약속장소, 데이트코스 등 일상적인 선택은 상대의 뜻을 따르지만 잠자리 혹은 섹스로 상징되는 '밤'을 리드하는 사람이 '낮져밤이', 반대의 경우가 '낮이밤져'다. 남성들이 남져밤이, 여성들이 낮이밤져 스타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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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임말 방식 신조어 혹은 은어의 역사는 길고도 흔하다.

1978년 ‘동아일보’ 연재시리즈 ‘오늘의 靑少年’ 중 은어에 대한 기사가 있다. 기획기사 중에는 ‘청소년들이 쓰는 은어 중 ‘이디피에스’라는 말이 있다’는 부분이 있다. 이디피에스(EDPS)는 ‘음담패설‘(음탕한 이야기와 도리에 벗어나는 상스러운 말)의 두음을 알파벳 발음대로 표현한 신조어다. 이는 영어에 대한 선망과 금기시되던 성 이야기를 대화 주제로 끌어낸 젊은이들의 당시 트렌드를 담은 말이었다.

최근 이병헌 스캔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마에다 유키의 ‘H컵 젊은 과부의 짜릿한 컴백’ 등 솔직하고 파격적이다 못해 낯부끄러운 19禁 콘텐츠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디피에스에서 시작한 성 관련 신조어는 보다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성 취향을 파고드는 ‘낮이밤져’, ‘낮져밤이’까지 이르렀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의 공식질문으로 남녀 사이의 은밀한 밀당(밀고 당기기)을 이기고 지는 것으로 표현했다.

MBC ‘오로라공주’로 깜짝 데뷔해 최근 JTBC 금토 드라마 ‘하녀들’에 출연 중인 전소민이 “밤에 이기는 게 무슨 뜻이냐? 리드하는 거냐?”고 물어 유세윤이 “먼저 좋아하는 걸 진 걸로 하자”고 정의내린 바 있다. ‘낮이밤져’, ‘낮져밤이’ 외에 연애 스타일에 따라 ‘낮이밤이’, ‘낮져밤져’ 등 다양한 파생어가 존재한다.

브릿지경제 =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일러스트= 현예진 기자 yesjin.hy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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