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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연령대별 금융·소비 교육 어떻게?

입력 2015-03-03 09:00

자녀에게 용돈을 주고 관리시키는 것은 금융에 대해, 경제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초등학생과 중·고생의 용돈관리 교육이 같을 수는 없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자녀에 대한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초등생, 돈 흐름을 알 수 있는 체험환경으로



초등학생 자녀에게 돈 개념을 쉽게 알려주는 방법으로 대부분 저금이나 용돈기입장 활용을 언급한다. 하지만 이를 꾸준히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계획대로 실행하지만 나중에는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부모도 꼼꼼히 챙겨주지 못한다. 어린아이에게는 백 번 말하기보다 한 번 직접 체험하게 해주면 그보다 좋은 교육이 없다.

키자니아는 현실 세계를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테마파크다. 현실 세계에 있는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며 일한 대가로 돈을 받아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거나 현금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돈은 모두 키자니아 내에서만 통용되는 장난감 돈이다. 가상의 사회지만 어린이들이 직접 경제 흐름을 익히고 자신이 일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돈 씀씀이 늘어난 중·고등생, 주식투자로 돈 벌어볼까

중·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이제 자녀들은 부모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다. 용돈 외에 자습서를 사겠다고 추가적인 돈을 요구하기도 하는 등 씀씀이가 초등학생보다 확실히 늘어난다. 부모 입장에서는 매번 자녀가 돈을 달라고 할 때마다 줄 수는 없다. 직접 자녀가 스스로 가진 돈을 불려볼 수 있게 소량의 주식투자를 시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해 뉴욕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주식투자를 통해 무려 7200만 달러(약 800억원)를 벌어들인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액 투자를 통해 자기가 스스로 투자를 관리하는 방법을 익히게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 생각이 중심이 된 투자를 하면 안 된다는 점. 부모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이미 자녀 교육용이라는 목적은 사라진다. 돈을 잃어도 크게 타격이 없는 수준의 금액을 자녀가 직접 운용하게 해보자.

실제 돈으로 투자하는 게 겁난다면 모의투자를 시도해도 된다. 특히 스마트폰과 친한 중·고등학생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쉽게 모의투자를 해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국내 여러 증권사는 모의투자를 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하고 있다. 덩치가 큰 종목보다는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게임, 인터넷 등 종목에 투자를 해 금융자금 흐름을 익히게 하면 재미는 덤으로 찾아온다.


◇저축·투자보다 중요한 바른 소비행태

자녀가 저축과 투자를 통해 돈의 개념을 익혔다 하더라도 돈을 제 마음 가는대로 지출해버린다면 자금흐름이나 저축의 개념을 배운 것은 무용지물이 된다. 자녀에게 저축 개념을 심어주라는 말만 하기보다 건강한 소비행태를 할 수 있는 교육이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동구매를 자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어른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꾸준한 수입이 없는 자녀들에게 충동구매는 커다란 적이다.

초반에는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도록 해 자기 돈 씀씀이 정도를 파악하도록 한다. 꾸준히 작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스마트폰 가계부 앱을 적극 이용토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가를 바란 소비보다는 필요에 의한 소비를 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시험에서 전교 10등 안에 들면 스마트폰 바꿔 줄게”라는 말보다 “스마트폰 교체가 왜 필요한가”를 생각하도록 만들어 보자.

특히 용돈 외에 추가적으로 들어오는 돈을 부모가 뺏지 말자. 

 

부모가 돈을 관리해 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가져가기보다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자녀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간을 늘려보자.

 

자기 수중에 들어온 돈을 알아서 관리하도록 하면 현명한 소비행태에 대해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브릿지경제 =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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