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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 시대] 보험업계, 투자수익률 어쩌나 '멘붕'

입력 2015-03-12 16:41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1%대로 인하하면서 보험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보험사는 고객 보험료를 투자해 자산을 굴려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금리가 떨어지면서 최대 투자처인 채권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률은 더 빠듯해지고, 시중금리에 연동해 적용되는 보험상품 공시이율도 내달경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사 자산운용 중 80%가량이 채권이다. 그런데 지난해 8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평균 3.086%에서 지난 1월 2.345% 수준으로 하락했고, 이번 금리인하까지 겹쳐 장기금리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라 보험사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 투자실적이 떨어지고 공시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당장 4월부터 떨어질 수도 있고 늦더라도 향후 두세 달 안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 투자실적이 떨어지는 전망과 함께 역마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사는 은행과 달리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보장하지만 기준금리와 함께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고객에게 더 많은 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3.5% 이율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으로 보험계약을 받았으나 저금리 영향으로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면 3.0%의 이율만 보장해줘도 보험사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 영향이 무조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적인 요소고, 생보사 자산운용을 위한 투자는 장기적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며 “앞으로 운용되는 자산은 저금리 탓에 마이너스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보험사가 예전에 사놓은 자산은 대부분 금리가 높아, 이를 서로 상쇄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기준금리가 인하된 현재 상황과 견주어볼 때 과거에 보유한 자산가치가 더 높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대응을 위해 해외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은 2년 전부터 저금리 장기화에 대비해 국채 등 안전자산 투자보다 해외 부동산 및 대체자산 투자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는 2013년부터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부동산 투자로 자산운용전략을 꾀하고 있다.

또 일부 보험사는 올해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국내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자산운용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올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현재의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금리 변화에 따라 보험사는 타이밍을 고려한 자산운용전략을 펼칠 때”라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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