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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주주총회 하루 전 굴뚝농성 종료… 해고자도 복직되나

입력 2015-03-23 15:43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평택 굴뚝 공장에 오른지 101일째 되는 23일 땅을 밟으면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 실장이 내려온 날은 쌍용차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날이다.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최종식 신임 대표이사 등 새로운 경영진 선임되지만 해고자 복직에 관한 안건은 없다. 

 

하지만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굴뚝 농성이 종료된 상황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 굴뚝에서 내려오는 이창근 실장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에서 101일 동안 농성을 벌였던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23일 오후 굴뚝에서 내려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쌍용차 해고자 문제에 대한 사측의 대화를 촉구하며 평택공장 굴뚝에 올랐다.

 

이 정책실장은 굴뚝에서 내려오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굴뚝에 올라 있는 것이 자칫 원활한 교섭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싶어서 90일쯤부터 내려갈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굴뚝에 올랐던 마음처럼 최종식 사장님과 중역 그리고 사무관리직,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해고자 등 20여명은 이 실장이 굴뚝에서 내려온 시각 쌍용차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실장의 결단에 대해 이제는 회사가 화답할 차례라며 사측의 해고자 복직 등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쌍용차와 해고자들은 지난 1월부터 실무 교섭을 진행해오고 있다. 2009년 8월 이후 65개월만에 진행되는 공식 대화였다. 노사는 26명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 대책, 해고자복직 문제 등에 대해 5번의 실무 교섭과 이유일 사장과의 본 교섭을 가진바 있지만 최근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마힌드라 회장은 올 초 진행된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티볼리가 선전하고 쌍용차가 흑자전환하면 해고 노동자들을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쌍용차가 4년만에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가 판매 돌풍을 이어가면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왔다. 

 

티볼리 누적 판매계약은 지난 2월 말 올해 목표인 3만 8500대의 3분의 1에 가까운 1만대를 넘어섰다. 

 

쌍용차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쌍용차를 살리는 차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 안착한 티볼리를 이달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마힌드라 회장의 발언도 있었고 티볼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이창근 실장이 주주총회 하루 전날 굴뚝에서 내려오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겠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티볼리가 많이 판매되면서 해고자 복직 논의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며 “앞서 마힌드라 회장 역시 긍정적인 발언을 한 바 있고 쌍용차도 여러 가지 여건이 좋아진 상황이라서 타이밍이 좋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쌍용차가 아직 회복기는 아니지만 정상궤도로 올라가는 가운데 이번 해고자 복직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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