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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탐내는 '증강현실'… '진짜'와 '가짜'의 하모니

입력 2015-03-24 16:28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도 앞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고도의 디지털 기법이라는 점에서는 가상현실(VR)과 비슷하다. 그러나 한 단계 더 정교한 과정이 더해진다. VR이 2차원이라면 AR은 3차원이다. 사물인터넷 세상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아이폰용 AR 앱
외국 거리 정보를 알 수 있는 AR 거리 정보 앱 (사진제공=インクリメントP)

 


◇ 눈앞에서 모든 정보를 얻다

첫 데이트를 위해 카페 골목에 들어선다. 수많은 카페 중 어느 곳에 들어갈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춘다. 골목에 늘어선 카페들의 전화번호와 판매하는 음료 종류, 가격 등이 입체 영상 안에 나타난다. 큰 고생 없이 취향에 맞는 음료를 팔고 있는 곳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특수 안경을 끼고 회사 PC 앞에 앉는다. 밤새 쌓인 메일 목록이 눈 앞에 입체적으로 나타난다. 클릭하지 않아도 주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 GPS 시스템을 활용해 모르는 곳의 상세한 위치 파악도 가능해진다. 모두 AR 기술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AR은 실제 상황에 가상 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특정 정보를 담은 가상 세계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혼합현실(MR·Mixed Reality)이라고도 한다. 현실과 가상 환경이 복합적으로 혼합돼 있다고 보면 된다. 화면에서 보이는 3D와 다르게 실제 상황에서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현실감이 느껴진다.

 

 

원격 의료 장면
AR 기술을 활용한 원격 수술 장면 (AFP=연합)

 

AR 연구는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주로 원격 의료나 건축 설계, 제조 공정 관리 등에도 활용활 수 있다. 컴퓨터 게임이나 모바일 솔루션, 교육 분야 등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일본의 한 업체는 아이폰용 앱인 ‘맵팬 AR 글로벌(MapFan AR Global)’을 23일부터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지도 없이도 아이폰 카메라를 통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의 거리 정보를 알 수 있는 앱이다. 출장이나 해외 여행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애플도 눈독 들이는 AR

요즘 눈길을 끌고 있는 AR 기기는 구글 글래스다. 소니의 스마트 아이글래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등도 있다. 상용화를 위해 모두 개발 단계에 있다. ‘가상’을 3D 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에 눈과 관련한 기기가 많다. 따라서 VR 기기와 더불어 AR 기기의 관건은 앞으로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래스는 지난 1월 세상에 공개됐다. 디지털 기기가 패션 아이템으로 바뀌는 추세에서는 다소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 글래스의 추가 버전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구글 글래스
지난 1월 공개된 구글 글래스. 추가 버전은 언제 나올지 아직 미지수다. (AFP=연합)

 


그런 가운데 애플이 AR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인터넷 매체 VT VOX는 18일(현지시간) 애플이 AR 기술 분야를 전담해 개발하는 소규모 개발 팀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진 먼스터 소속 분석가 파이퍼 제프리는 “AR은 빠른 시일 내에 스마트폰 같은 기술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보다 스타일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얼마전 애플워치를 발표하면서 디자인에 집중하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AR 기술이 얼마나 빨리 우리 생활에 도입될지는 알 수 없다. 애플조차 AR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IT 기업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만으로도 AR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은주 기자 joo071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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