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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의 KT 중간평가… "정상화 토대 마련"

입력 2015-03-24 18:19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한지 1년이 훌쩍 지나면서 시장에선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황 회장이 KT의 본업인 통신업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인사개편 등을 통해 실적 정상화의 첫 단추를 잘 뀄다는 평가와 함께 일각에선 올해에는 황 회장이 이 같은 변화의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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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사진) KT 회장이 KT의 본업인 통신업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인사개편 등을 통해 실적 정상화의 첫 단추를 잘 뀄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에는 황 회장이 이 같은 변화의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연합)


◇ 조직·인사개편으로 ‘새로운 KT’…정상화 발판 마련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1월 KT의 수장을 맡을 당시 KT의 사정은 좋지 않았다. 지난 2013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황 회장의 등장은 시장의 눈길을 단숨에 끌었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와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의 경력을 가진 황 회장이 KT를 탈바꿈시킬 것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KT에 남아있는 공기업 문화를 없애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보상을 내걸었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KT의 바탕인 통신업에 집중하기 위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도 경계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직원 8300여명을 명예퇴직시켰고 영화제작 배급 자회사인 싸이더스FHN 주식 579만7000주(72.43%)를 매각했다. 이어 교육 콘텐츠기업 KT OIC도 지난해 삼익악기에 넘겼다.

합병을 통한 계열사 교통정리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IT 서비스 자회사 KT DS가 KT클라우드웨어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IPTV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KT미디어허브 역시 KT에 흡수합병됐다. 알짜배기 자회사로 알려진 KT렌탈은 롯데의 품에 안겼다.

이 같은 조직 개편 이후 KT는 통신 사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초고속통신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KT는 기존 인터넷보다 진보된 ‘기가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기가토피아’를 선언했다.

황 회장은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모집하고 저장하고 분석하고 진단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면서 “빅데이터를 통해 가치 있는 데이터를 적재 적소 적기에 제공하는 것은 통신 사업자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KT 측은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신성장동력 사업과 동시에 사물인터넷, 5G(세대) 통신, 해외 진출로 매출 정체와 경쟁 격화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황 회장은 이 같은 신성장동력 사업 등에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T 정상화를 위한 기반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지난해 3447억원을 기록한 해외 사업 매출을 2016년까지 2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 올해는 가시적 성과 기대

황 회장이 KT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도 있다.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실적 개선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황 회장이 조직·인사개편 등을 진행한 만큼 올해에는 실적 개선이라는 결과물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KT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3조4215억원, 대규모 명예퇴직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 29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무선, 미디어, 금융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나 유선상품 수익 하락 등의 여파로 전체적으로는 다소 부진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지난해 무선 사업은 가입자 및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이 지속되며 전년 대비 4.8% 증가한 7조3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해온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부진했다. 

 

특히 유선 매출은 연간으로 따지면 약 4300억원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전반적인 주력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기가인터넷 등 상품 라인업의 개선에 힘입어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하락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인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하락해 통신에 집중하겠다는 황 회장의 공약을 무색하게 했다.

지난해 KT의 4분기 무선수익은 1조8200억원으로 직전분기인 1조9127억원에 비해 4.8% 하락했으며 유선수익은 1조3388억원으로 직전분기(1조3714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또 마케팅 비용은 8127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7557억원) 대비 7.5%, 3분기(7416억원)에 비해서는 9.6% 각각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올해부터는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개선효과 및 비용구조 혁신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며 “지난해가 경쟁력 회복의 기반을 마련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그 기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실적을 보여주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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