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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운임지수 2분기도 ‘최악’ …“대책없다”

입력 2015-05-06 15:13

해운 시황 척도이자 경기선행지수로 여겨지는 벌크선 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가 지난 하반기부터 속절없이 추락하더니 올 2분기들어서도 최악의 기록을 지속하고 있다. 

 

수년간 불황을 겪어온 해운업계는 유가 하락으로 올해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끝없이 떨어지는 벌크선 운임지수로 인해 마냥 웃을 수도 없게 됐다. 

 

벌크선 운임지수 하락은 중국 성장세 둔화, 선박 공급과잉으로부터 시작됐지만 향후 회복세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업계 모두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상선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벌크 시황을 나타내는 벌크선 운임지수는 전날 기준으로 580포인트를 기록했다.(사진제공=현대상선)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세계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화물 물동량을 나타내는 벌크선 운임지수는 전날 58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300대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해 500대 선까지 내려간 것이다. 

 

경제흐름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벌크선 운임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해운 시황과 글로벌 경기가 호황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낮을수록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말한다. 

 

벌크선 운임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만 포인트 이상까지 올라갔던 것을 되돌아보면 현재 벌크 시장의 어려움을 짐작해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성장세 둔화와 함께 선박 공급과잉, 원자재 가격 하락, 운임하락이 해운업 체감경기에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해운업계는 사상 최악의 시황으로 벌크선 운임지수 30년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배는 한번 바다에 뜨면 공장처럼 운영, 폐쇄 등의 공급조절이 불가능하다.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벌크선은 컨테이너선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수익이 마이너스로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물이 줄었다기 보다 선박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이 시장이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이라 과거부터 정부 정책이 개입할 여지도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유가하락, 구조조정 등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하고 있지만 벌크선 사업 부문의 개선 폭은 크게 기대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벌크 시장의 회복 시점에 관해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재민 한국해양대학교 선박금융학과 교수는 “세계 경기 침체에 선박 공급 과잉까지 이어지면서 벌크 시장이 상당히 침체돼있다”면서도 “시장의 회복을 위해 특별한 조치를 하기가 어렵다. 결국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벌크 시장은 회복의 조짐이라 할 수 있는 가시적인 지표들이 나오지 않아 한동안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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