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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모셔라" 중소기업 대출로 활로 찾는 저축은행

입력 2015-05-06 17:03

저축은행들이 수익 부재 난항 속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을 꾸준히 늘리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부정책에 호응이라는 이미지 개선과 함께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따라 대출 포트폴리오도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 3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3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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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간판의 모습.(연합)

HK저축은행 중소기업 대출도 전년보다 1% 증가한 8558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44%를 차지했다. 대신저축은행은 493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전체 대출금의 66.3%를 차지하고 있다. 친애저축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23%로 전년 동기(13%)대비 2배 증가하며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작년 말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64조1000억원으로 전년(59조4000억원)대비 8% 가까이 늘어났다.

저축은행 중소기업 대출 증가의 주된 요인은 개인사업자 비중이 한몫을 했다. 시중은행은 기업의 시설투자 자금지원이 대부분이지만 저축은행은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중소기업자금 대출로 설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의 경우 수익성을 평가할 만한 척도가 없어 심사가 까다로운 1금융권 대신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주로 받는 편”이라며 “대출금리도 5~6%로 낮은데다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수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여드는 고객에 저축은행도 중소기업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주력사업이었던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이 부실 사태를 촉발하며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에다 높은 리스크로 수익성 역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중은행이 여신업종에 대한 대출도 늘리고 있어 먹거리가 부족한 저축은행에게 중소기업 대출 증가는 수익증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문인력 영입은 물론 자체적인 여신전문심사 시스템을 갖춰 중소기업의 재무제표, 사업성 평가, 상환가능성 등을 예측해 대출 여부 및 조건을 평가하도록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짧은 기간에 대출하는 거래여서 신속하게 일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업무경험이 필요해 전문인력 영입에 힘을 쓰고 있다”며 “기업평가만 제대로 하다면 중소기업 대출 역시 리스크가 큰 영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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