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우리은행 민영화 앞두고 '몸값 올리기' 전략… 주가 언제 오를까

지난해 민영화 진행 시기대비 18.3% 하락
경상실적 부진·고용 확대 악영향 전망

입력 2015-05-07 17:53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 주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으로 공적자금 회수를 언급하면서 주가가 올라야 더 많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와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했지만 불안요소를 갖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사. (연합)

◇ 민영화 앞두고 투자자 끌기 노력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5~6곳이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는 9월 우리은행 민영화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 역시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실채권 정리다. 우리은행 1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94%다. 2014년 말 기준 우리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10%였다. 민영화를 앞두고 몸값 높이기 전략으로 부실채권을 털어내면서 2% 미만으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29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앞두고 다양한 전략을 펼치면서 주가 및 투자자들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가는 오르지 않고… 실적도 ‘착시’

그러나 우리은행의 이러한 노력에 반해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28일 871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4월 들어 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우리은행은 전날보다 350원(3.17%) 내린 1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우리은행 민영화가 진행됐던 지난해 11월 1만3100원에 비하면 20% 가까이(18.3%) 주가가 빠졌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익 2910억원에 ‘착시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삼성자동차 관련 소송 승소 특별이익이 1320억원인 만큼 이를 제외하면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상실적은 다소 부진했던 편이고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고 있는 다른 은행과 달리 매우 밋밋한 수치”라고 말했다.


◇ 채용 확대로 수익성 악화 우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채용계획을 크게 확대한 것도 주가 및 향후 이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채용 인원을 당초 400여명에서 800여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비대면채널 확대로 인한 점포통폐합 등으로 신규채용 여건이 좋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입행원 채용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경단녀 채용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멈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즉 정부정책에 발 맞추기 위해 고용을 늘린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핀테크 육성,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은행의 필요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무리한 채용 확대는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채용 확대보다는 우리은행의 직원 1인당 수익성을 확대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