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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미래 불확실성으로 합병 결정”…엘리엇에 첫 반박

입력 2015-06-10 10:30

엘리엇, 삼성물산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10일 삼성물산은 자사의 주가가 낮은 시점을 고의적으로 선택해 합병 비율을 불리하게 결정했다는 엘리엇 측의 공격에 대해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공통된 미래 불확실성이 합병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의 데이터를 제시했다. 삼성물산측의 이러한 행보는 다음달 17일 양사 합병에 관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호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지분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서초사옥 모습.(연합)
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 삼성물산과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10일 삼성물산은 자사의 주가가 낮은 시점을 고의적으로 선택해 합병 비율을 불리하게 결정했다는 엘리엇 측의 공격에 대해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공통된 미래 불확실성이 합병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의 데이터를 제시했다. 삼성물산측의 이러한 행보는 다음달 17일 양사 합병에 관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호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지분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측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합병을 결정한 것은 물산의 주가가 낮은 시점을 고의적으로 택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삼성물산의 PBR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지난 몇년간의 건설 경기 침체와 업황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따른 주가 하락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주요 건설회사들의 PBR을 제시하며 이는 물산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수의 국내 대형건설사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기준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PBR은 삼성물산 0.67배, GS건설 0.61배, 현대건설 0.81배, 대림산업 0.50배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합병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내고 효율을 제고하여 회사 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주들을 위해 더 바람직한 것이라고 판단해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계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지주회사의 경우 시장에서 순자산가치를 평가할 때는 상당한 폭으로 할인된 가치를 적정주가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매매가 자유롭지 못한 관계사 지분의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분기 LG의 PBR은 0.85배, CJ는 0.56배로 파악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합병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지난 4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상 규정에 따라 결정됐으며 시장이 평가한대로 합병비율을 적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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