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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첩첩산중'… 성공해도 한숨만

입력 2015-06-10 15:04

삼성물산 앞날은(?)
삼성물산(연합)

 

브릿지경제 김민주 기자 =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성공하게 되도 한숨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투자증권은 ‘폭풍 전야, 핵심은 삼성물산이였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성사돼도 그 이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지난 9일을 엘리엇과 우호세력의 지분 매입 마지막 시점이라고 보나 문제는 그 이후”라며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권과 관계 없이 냉각기간(Cooling-off period)이 끝나는 6월 12일부터 엘리엇이 추가 지분을 매입하거나 추가 매입에 대한 제약이 없는 우호세력이 장내에서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자본시장법상 냉각기간에 취득한 주식은 다음달 17일 주총에서만 의결권이 없을 뿐 엘리엇이 추가적으로 임시주총을 소집할 시 추가 매입한 지분에는 의결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3% 이상의 지분을 가진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엘리엇의 향후 행보에 대해 △삼성그룹과 버금가는 지분을 취득 후 엘리엇이 새로운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해임안, 중간 배당, 자산 양수도(삼성전자, 삼성SDS 지분 매각), 순환출자 즉각 해소를 제시하거나 △합병 주주총회 이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시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윤 연구원은 “만약 합병 주총 이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시한다면 주주총회 결과와 관계없이 삼성에게는 큰 시련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3년 벌어진 SK 사태 당시에도 소버린은 계열사 청산, 경영진 교체, 이사진 추천 및 정관 개정, 기업지배구조 개선안을 요구하며 경영 간섭을 시도한 바 있다.

삼성과 엘리엇 간 갈등양상이 어찌 전개되던 소액주주는 엘리엇이 주장하는 현물배당 등의 유리한 방안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삼성은 파격적인 주주친화 정책과 주주와의 소통에 나서야 이번 싸움에 승산이 있어 보인다.

그는 “삼성이 파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고 주주와의 소통에 나서야 한다”며 “양사 합병의 목적이 삼성전자 지분 4.1% 확보가 뚜렷해 보이는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이 합병에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 무산에도 불구하고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엘리엇의 추가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확보, 합병 비율 재산정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제일모직은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삼성물산 흡수 합병 후 기대되는 기업가치 개선 효과에 기반한 만큼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삼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피해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핵심은 삼성물산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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