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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보면 '대세'가 보인다… 올 상반기 재테크 트렌드

입력 2015-07-01 17:27

금융업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품’이다. 금융사 상품은 해당 시기의 국제정세,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개발하게 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시기에 고객의 목돈 마련을 위한 상품을 내놓는 것은 이러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을 개발해야 살아남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주요 금융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내놓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그 시기 금융업계나 재테크 트렌드 등 흐름을 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이와 관련한 상품이 쏟아졌다. 

 

2015년의 절반이 지났다. 올 상반기 은행, 보험, 카드사 등이 내놓은 상품을 살펴보고 금융업계 트렌드가 무엇이었는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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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종신보험 : '무용지물' 사망보험금 연금으로 쏠쏠하게

 

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100세까지 사는데 죽고 나서 목돈 나오면 뭐해, 살았을 때 보장받아야지.”



올 상반기 보험시장에는 진화된 하이브리드 종신보험이 잇따라 등장했다.

길어진 수명만큼 은퇴 이후 노후대비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역마진 부담 증가, 저사망률 체제에서 전통적인 연금이나 종신상품으로는 부족해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상품으로 변화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기존 종신보험의 사망보장기능에 노후대비 자금 활용을 추가한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사망보험금 일부를 노후 생활비나 의료비, 자녀 교육비의 형태로 생전(生前)에 받아 쓸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신한생명(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과 농협생명(내맘같이NH유니버셜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 생활비에 활용할 수 있고, 교보생명(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New종신보험)과 KB생명(KB 가족사랑 연금+종신보험)은 노후 의료비에 초점을 둔 종신보험을, 한화생명(교육비받는 변액통합종신보험)은 자녀의 생활비와 학자금 등 교육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변화는 수명연장으로 노후에 생활비나 의료비 지출이 많아짐에 따른 소비자들의 니즈 확대와 금융위원회의 ‘100세 시대를 대비한 금융의 역할 강화’ 기조와도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인기를 끈 하이브리드 종신보험의 강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금이 보장되는 변액연금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모바일 뱅킹·대출 : 간편한 계좌이동… '집토끼'를 잡아라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올해 상반기 은행업계의 핵심 화두는 역시 ‘핀테크’였다. 핀테크 열풍과 함께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선언하면서 이와 관련한 상품이 쏟아졌다. 

 

특히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계좌이체부터 대출까지 받을 수 있는 모바일뱅킹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선도은행이라는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 모바일 대출처럼 이른바 ‘중금리 대출’ 상품도 출시됐다. 신한은행은 6월부터 ‘Speedup 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스마트폰을 이용한 상품으로 ‘모바일 뱅킹’이 대세라는 은행업계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기존 은행과 저축은행사이의 중금리 대출은 6~10등급의 저신용자 및 저소득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7월부터는 주거래계좌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됐다. 이에 국내 주요은행들은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상품을 선보였다. 주거래은행을 옮기거나 그대로 유지하면 수수료 면제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은 ‘IBK평생설계저금통’을 통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결제시 본인이 설정한 금액이나 1만원 미만 잔돈을 결제계좌에서 적금이나 펀드로 이체해준다. 고객은 카드 결제시마다 10만원 이하 금액을 직접 선택하는 정액적립 방식과 결제금액 1만원 미만 잔돈을 적립하는 잔돈 적립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올해 ‘광복 70주년’ 을 감안한 ‘애국심 마케팅’ 상품도 주를 이뤘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대한민국만세 정기예금 및 적금’, ‘광복70년815예·적금’을 출시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모바일 전용카드 : 분실·도용 걱정 끝… 저렴한 연회비까지

 

브릿지경제 조민영 기자 = 올 상반기 카드업계 트렌드는 ‘모바일 전용카드’다. 핀테크 열풍을 등에 업고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을 허용하면서 업계의 출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모바일 전용카드는 플라스틱카드 발급 없이 스마트폰에 내려 받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상품이다. 기존 모바일카드처럼 모바일 결제가 편리하며 발급비, 배송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플라스틱카드보다 소비자 혜택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주요 카드사마다 모바일 전용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하나카드는 업계 최초로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단독 ‘모비원(mobi1)’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 카드는 연회비 3000원에 모바일 결제 때 기본적으로 사용액의 0.8%를 할인하는 혜택을 담았다.

 

우리카드는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자주 구매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모바이(MO BUY)카드’를 내놓았다. 20~30대가 선호하는 온라인업종과 해외직구 배송 등에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BC카드는 ‘바로pay’를 출시하며 모바일카드 중 최저수준인 2000원의 연회비를 책정했다. 신한카드는 젊은 층이 많이 쓰는 ‘큐브’ ‘나노’ ‘나노f’ ‘홈플러스원’ 등 신용카드 4종과 ‘S20핑크’ ‘홈플러스원’ 등 체크카드 2종을 모바일 전용으로, KB국민카드는 KB국민 굿 쇼핑카드 등 4종을 내놓았다.

 

모바일카드를 내놓은 카드사들은 현재 오프라인 가맹점 수를 늘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로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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