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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 동결… 실적부진 유업계 숨통트이나

입력 2015-07-02 16:55

한국인 1인당 우유소비량 43년새 45배 증가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올해 원유 가격을 동결해 유업계의 하반기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침체에 빠진 유업계가 올해 원유가격 동결로 한숨 돌리게 됐다.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가격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1년간 원유 기본가격은 전년과 같은 리터당 940원을 유지하게 됐다.



농식품부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요인이 있음에도 어려운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우유생산비는 지난 2013년 리터당 807원에서 지난해 796원으로 11원 내렸다.

여기에 작년 인상 유보액(25원/ℓ)과 소비자물가 상승 변동률(1.3%)을 고려하면 리터당 15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하지만 국내 유업체들은 출산율 저하와 우유소비량 감소 등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극심한 원유 수급 불균형으로 남아도는 우유를 처리하기 힘든 상태였다. 원유 공급과잉으로 분유 재고량은 12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탈지분유 재고량은 지난해 1만80484톤으로 적적 재고량인 1만 톤을 훌쩍 넘었고 올해 들어서는 계속 2만 톤을 넘고 있다.

이는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젖소 집유량이 많아진 데다 사료 값이 내린 영향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풀이했다.

더욱이 경기 침체와 출산률 저하 등 영향으로 우유 및 유제품 관련 소비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2012년 4970억원에서 지난해 4500억원으로 10% 가량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4100억원 정도로 9%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이번 원유가격 동결은 유업계에게 단비와도 같다. 원유가격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인상돼 왔기 때문에 유업계는 올해 원유가 동결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예상을 깨고 원유가격을 동결함에 따라 국내 유업체들의 하반기 실적도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43.6%, 200.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원유가격 동결로) 원유관련 손실도 전년동기대비 비슷하거나 줄어들 개연성이 커 보인다”면서 “상반기 실적 부진을 뒤로 하고 하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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