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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거래소 개편, 세계 추세이자 자본시장 이상향”

금융위,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창업 단계부터 투자·회수 선순환 구출…노조 협조 부탁

입력 2015-07-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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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금융위원회에서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금융당국이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만들고 코스피·코스닥 등 시장을 따로 떼어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세계적인 추세이자 이상적인 자본시장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금융위원회에서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개편안의 하나로 거래소시장에 창업지원센터를 만든다”며 “창업단계부터 모험자본을 지원 받고 사모펀드 등 투자를 받아 성장한 뒤 코스피나 코스닥을 통해 회수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우리 자본시장의 꿈이자 이상향”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국내 9000개 기업이 이미 거래소 상장 요건을 충족했지만 적극적인 상장 유치가 안 돼 연간 40개 기업만 상장한 실정”이라며 “투자자가 유리한 매매 체계를 골라 다양한 국내외 상품을 거래하고 우수한 성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이번 방안이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거래소의 독점적 지위로 국내 시장에 안주해 국제화 흐름에 뒤쳐져 있다는 문제가 꼽혀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일본 및 중국 증시 등이 통합하고 지주사 체제로 바꿔가는데 한국거래소만 변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일본은 2013년 도쿄와 오사카시장을 합쳐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며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했다”며 “거래량이 2012년보다 84% 늘고 신규 상장 회사 수도 60% 가까이 증가하는 성장력을 보였다”고 예를 들었다.

특히 2011년 국내 게임업체 넥슨이 한국거래소대신 일본거래소에 상장한 것을 뼈아픈 사례로 꼽았다. 한국거래소가 국제 경쟁에서 뒤처져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우리의 자본시장 운영 비법을 일본에 전하면서 우리가 일본보다 앞서있다고 자부심을 가졌는데 이제는 우리가 뒤처졌다”며 “체질을 뜯어고쳐 한국거래소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자본시장 전체의 역동성을 높이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개편은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경영 투명성 제고 및 상품 품질 향상 △시장간 경쟁 강화를 통한 모든 기업(중소·벤처기업 포함)의 성장 발판 마련 △지주회사 전환 후 IPO를 통한 경영 자율성 확립 및 국제 투자 재원 확보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대체거래시스템) 등 거래소 외부 경쟁 환경 조성을 통한 획일화된 자본시장 구조 개혁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거래소지주회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소 상장 차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주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거래소 노동조합의 반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임 위원장은 “거래소 노조와 긴밀히 대화해 거래소를 경쟁력 있게 만들자는 진정성을 전하고 있다”며 “개혁 주체인 거래소 직원의 협조 없이는 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노조에서도 큰 차원에서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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