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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5년 후 창업 준비 중인 세 자녀 외벌이 가장… "목표에 맞게 자산 배분"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

입력 2015-07-07 07:00

아들 둘, 딸 하나를 둔 세 자녀 가장인 회사원 김모(45)씨는 5년 후에는 독립해서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금이다. 그동안 주택 대출금 갚는데 올인 했고 앞으로는 자녀들 교육비도 계속 늘어날텐데 그 때까지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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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에 맞게 자산을 배분하자



5년이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시간은 돌아보면 금방이다. 다른 가계와 달리 빚 없이 완전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었으므로 남은 기간 동안 목표를 이루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먼저 목표를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기간을 정했으면 그 다음은 필요한 자금이다. 1억원 범위에서 계획하고 있는 데 5년 동안 200만원씩 저축을 해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정기적금으로 안전하게 하고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보자. 중요한 것은 1년마다 만기가 되는 적금을 어떻게 운영하는 가에 달려있다. 1년 동안 아무리 잘 모아도 목돈을 잘못 투자하면 그동안의 수고가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목돈은 욕심부리지 말고 정기예금보다 조금 더 이자를 받는다 생각하고 채권위주로 안전하게 운용하는 게 좋다. 



◇ 자녀교육비·노후는 저축성보험과 변액연금으로

사업이 잘 돼서 번창하면 자녀교육이나 노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앞일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자녀교육에서 가장 많이 들어가는 목돈은 대학교육자금이다. 워낙 대학등록금이 많이 올라서 100% 만족할 만큼 준비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현재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시작을 하는 게 좋다. 큰 아이는 대학 입학까지 10년이 채 안 남았기 때문에 보험 같은 장기 상품으로 준비하는 것 보단 인덱스펀드나 배당주 펀드 같은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데 유리한 적립식펀드가 적절하다.

둘째와 셋째는 12년, 15년의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저축성 보험상품으로 준비하는 게 효율적이다. 저축성 보험은 금리로 운영되는 공시이율 상품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변액상품이 있다. 지금의 저금리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고금리로 회귀하는 것 보다는 금리가 약간 오르지 선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등록금인상이나 물가 상승을 커버할 수 있는 변액상품이 적절하다.

변액상품도 적립식펀드처럼 100% 주식으로 운용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과 50%는 안전하게 채권으로 운영함으로써 위험부담을 줄이는 변액연금의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두 상품이 출시된 이후 운용성과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보다는 박스권에서 장기간 머물다가 올해부터 상승세를 탄 영향으로 주식위주의 투자상품은 성과가 만족할 만하지는 않다.

앞으로의 상황도 비슷하다 보여지므로 사업비에 대한 부담이 덜하면서도 주식시장의 하락이나 횡보구간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변액연금 상품이 더 적절하다.

그 다음 고려할 사항은 노후에 대한 부분이다. 외벌이기 때문에 현재 준비된 자금은 남편의 국민연금과 최근 마련한 내 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택연금밖에 없다. 사업이 잘돼서 자산이 많이 늘어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제대로 준비가 안 돼있다고 해서 무리하게 할 필요 없다. 다른 목표들을 먼저 우선적으로 배분하고 남는 부분에서 최소로 시작하되 나중에 사업여건에 따라 추가로 납입을 하면 된다. 추가납입을 하면 기본적으로 납입하는 보험료보다 사업비가 5분의 1~6분의 1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운용하게 되면 큰 장점이 된다.


◇ 가장이 없는 리스크를 준비하라

맞벌이가정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분산해서 책임지기 때문에 둘 중 한 명이 그 역할을 못하더라도 위기감이 덜하다. 그렇지만 외벌이가정은 가장 한 명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장이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 그 빈자리가 커지게 된다. 그래서 IMF 이후 사망에 대해서 평생 보장을 해주는 종신보험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은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언젠가 반드시 지급해야 되는 보험금이 된다.

즉 100% 당첨이 보장되는 로또와 같다. 로또는 당첨확률이 낮기 때문에 1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이 가능하지만 이것도 100% 당첨이 보장이 된다면 그 비용은 당첨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은 보장성보험의 보험료 중에서 가장 비싸다.

그렇다면 가장으로서 사망보험금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지만 평생 동안 보장 받는 게 필요할까.

가장의 역할은 자녀들이 독립하기 전까지다. 그 이후에는 알아서 자기 앞가림을 하기 때문에 평생 동안 보장을 받을 필요는 없다. 김씨의 나이가 60세가 되면 셋째도 독립이 가능하므로 그 나이까지만 사망에 대한 보장을 받도록 기간을 끊어서 정기보험으로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같은 사망보장으로 정기보험을 준비하면 종신보험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종신보험 판매자들은 환급금이나 연금전환의 이점을 강조하지만 줄어든 보험만큼 적금이나 펀드를 가입하거나 연금을 별도로 준비하는 게 더 유리하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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