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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묘목·와인·만화책까지… 취미 즐기면서 돈도 버는 '이색 재테크'

입력 2015-07-28 07:00

 

묘목 골라요
3월 세종시 전의면 조경수전시판매장에서 열린 ‘제10회 전의 조경수 묘목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묘목을 살펴보고 있다.(연합)

 

 

# 주부 나알뜰(44)씨는 몇 년 전부터 식물 키우기에 한창 빠져있다. 정성껏 가꾼 묘목이 다 큰 나무로 자라는 모습이 신기해 베란다 한 켠에서 하나둘 키우다 보니 어느새 베란다를 모두 채워 작은 정원을 이룰 만큼 늘어났다.



이제는 취미에서 전문가 수준으로 나무 가꾸기 비법과 나무를 보는 안목이 생겼다. 지난해부터는 작은 묘목을 키워 묘목을 사들인 값에서 몇 배는 더 받고 팔아 쏠쏠한 수익도 챙기고 있다.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서울 도심에서 가족들과 작은 정원으로 일상의 여유를 되찾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동시에 은행 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챙기면서 이전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1%대의 초저금리 시대에 더 이상 저축을 통한 재테크를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원금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큰 이익을 위해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익숙하지 않은 투자 상품을 분석하고 용어, 주의사항까지 알아야 하는 터라 재테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복잡한 금융상품은 어렵기만하고 나만의 특별한 재테크를 원한다면 취미를 즐기며 돈도 버는 ‘똑똑’한 이색 재테크에 눈을 돌려보자.


◇ 나무, 팍팍한 도심에서 한 줌의 여유


나무 재테크는 작은 묘목을 사서 기른 뒤 어느 정도 나무가 자라면 되파는 것을 말한다. 특히 어린 나무 묘목은 싸지만 다 키운 뒤 팔 때에는 않게는 수백 배의 가격을 받고 팔 수 있어 이색 재테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숲을 찾기 힘든 도심에서 자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나무 수요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무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무가 다 자라는 시기를 정확히 확인하고 먼저 소규모로 체험하며 나무 가꾸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무조건 돈 되는 나무만 심으면 성장하는 기간과 그 가치가 언제 바뀔지 몰라 돈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래 바라볼 수 있고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장기 묘목과 단기로 자금을 돌릴 수 있는 묘목을 잘 섞어 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동물·곤충으로도 돈 벌수 있다고?

동물이나 곤충을 키워 돈 버는 펫테크(애완동물+재테크)도 있다. 

 

아이파크백화점, 애견 호텔 운영<YONHAP NO-0940>

 


경주용 말은 현역에서 은퇴하고 나서 종마로 변신해 1회당 수천만~수억원의 교배비를 버는 경우가 있다. 혈통이 좋은 개의 경우 교배비가 1회 평균 50만~100만원인 데다 도그쇼 우승 경력이 많으면 값이 2~3배 오르기도 한다. 직접 키워서 분양했을 때에는 종에 따라 수천만원의 수익이 생기기도 한다.

곤충을 이용한 재테크도 늘어나고 있다. 꿀벌을 이용한 양봉이 대표적인 예다. 평균적으로 벌통 한 통을 설치하는 데 20만원 정도 들지만 한 통에서 수확되는 꿀 20ℓ의 가격은 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왕사슴벌레·장수풍뎅이·왕귀뚜라미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8㎝ 크기의 왕사슴벌레가 1억원에 팔린 사례가 있다. 다만 펫테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애완동물(곤충)이어야 하며 목적이 돈이 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다.


◇ 명품가방, 더 이상 사치품만이 아니다

명품 브랜드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명품가방을 족족 사들이는 여자들에게 흔히 ‘된장녀’라는 말이 붙는다. 그러나 명품가방은 더 이상 사치품만이 아니다.

 

누구나 혹하는 명품가방 한정판을 미리 사들여 몇 년 뒤 몇 배로 값이 뛰면 그 차액을 얻어 쏠쏠한 수익을 챙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명품 브랜드의 한정판 가방은 주요고객(VIP) 중에서도 VIP에게만 판다. 아무나 살 수 없어 희소가치가 있다. 이 같은 한정판 가방은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더 뛰면서 중고임에도 사들였던 가격보다 몇 배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멋진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다 몇 년 뒤에 더 많은 값으로 팔 수 있다는 점이 명품가방 재테크의 장점이다.

다만 명품가방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이들이 일부 부유층에 한정돼 있다는 점과 고가의 한정판을 구하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중고품인 만큼 흡족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생활 손상이나 오염을 주의하고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어릴 적 장난감·만화책이 곧 돈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장난감과 만화책도 돈이 된다. 어린 시절 갖고 놀았던 장난감과 만화 등을 찾는 성인 소비자가 늘면서 키덜트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키덜트는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말한다.

 

 

레고로 만든 덴마크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제22회 아시테지 여름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레고아트전’을 보고 있다.(연합)

 


블록·피규어·프라모델·바비인형 등 장난감이 이제는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예로 레테크(레고+재테크)를 들 수 있다. 한정판·희귀품·단종 제품일수록 상품가치가 높아 가격이 오르는 편이다.

피규어와 바비인형 등은 유명인이나 영화·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인기가 좋다. 실물과 비슷할수록, 수요가 많을수록 높은 가격에 팔린다.

만화책도 취미 재테크로 활용되고 있다. 1940~60년대 그려진 국내 만화책 1권 경매 시작가가 100만원대인 것은 물론 희귀본의 경우 수천만원도 넘는다. 2012년 열린 경매에서 김용환의 ‘토끼와 원숭이’와 ‘흥부와 놀부’, 김의환의 ‘어린 예술가’와 ‘로빈손 크루소’ 등은 경매 시작가가 350만~1700만원대였다.

전문가들은 군사정권 시절 모든 만화를 불량만화로 취급해 불태워버려 현존하는 당시 만화책이 드물다며 1940년대 만화책의 경우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하기 때문에 경매 시작가가 높다고 설명했다.


◇ 와인, 오래될수록 맛·향·가격 깊어


와인은 오래될수록 맛과 향이 깊다. 오래될수록 가격도 높다. 와인 애호가들이 동호회에서 회비를 걷어 꾸준히 와인을 사 모으거나 희소성 있는 와인을 개인이 사서 재테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류수입증가 사상최대...맥주는 최대치 와인은 둔화
서울 시내 대형마트 주류 매장에서 점원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연합)

 


와인으로 돈을 벌려면 좋은 와인을 싸게 사서 잘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와인을 병에 담기 전에 미리 주문하거나 선물 거래, 경매 등을 활용하면 좋은 와인을 싸게 살 수 있다.

선물 주문은 와인 산지를 찾아가 포도밭을 둘러보고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와인을 오크통 기준으로 예약 구매하는 방법이다. 직접 포도 상태를 확인한 뒤 주문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와인 재테크를 잘 하려면 구매 방식만큼이나 보관 방법도 신경 써야 한다. 와인 특징을 판별할 수 있는 코르크·라벨 등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저온 다습한 곳에 눕혀 보관하는 게 좋다. 취미에 앞서 공부해야 하지만 평소 와인에 관심이 많다면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있는 와인시장의 규모를 보고 도전할 만하다.


◇ 화폐, 10원짜리 동전이 80만원으로

10원짜리 동전이 80만원을 벌어주는 게 화폐 재테크다. 오래된 돈도 잘만 모으면 화폐가치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동전은 주로 발행연도로 가치를 매기고 지폐는 종이에 찍힌 시리얼 숫자로 가치를 매긴다.

 

 

한국은행, 상반기 손상화폐 1조7천억원 폐기
오래된 화폐를 잘 보관하면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돌려받을 수 있다. 사진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수거된 동전.(사진제공=한국은행)

 


화폐수집 전문 업체 풍산 화동양행과 라이나생명보험 등에 따르면 1970년 전에 만들어진 10원짜리 동전이 시중에서 쓰이지 않고 그대로 보관됐다면 70만~80만원의 가치가 있다. 1981년 전에 만들어진 10원짜리 동전은 7000~8000원에 거래된다.

집안 구석에 굴러다니는 동전이 있다면 희귀 동전이 아닌지 발행연도를 살펴보자.

1972년 발행된 50원은 15만원의 가치가 있다. 1972년에 발행된 50원짜리 동전은 발행량이 가장 적어서 50원 동전 가운데 가장 귀한 동전으로 알려졌다.

1981년 발행된 100원짜리 동전은 1만원으로 평가 받는다. 1998년 발행된 500원짜리 동전은 미사용일 경우 40만~50만원, 사용된 경우 30만원으로 매겨진다.

지폐 중에서는 △시리얼 숫자가 가운데를 중심으로 대칭인 번호(예 13577531) △일정 숫자가 반복되는 번호(13571357)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번호(11111111) △맨 앞자리를 뺀 모든 숫자가 0인 번호(10000000) △숫자가 차곡차곡 오르거나 내리는 번호(12345678) 등이 액면가보다 가치가 높게 매겨진다.

김민주·유혜진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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