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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영화 '암살'부터 소설 '삼미' '낮잠'까지… 문화계 기묘한 표절'시비'

입력 2015-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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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주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질주 중인 영화 ‘암살’에 표절논란이 불거졌다.  

   

7월 31일 시인이자 소설가 최종림(64) 작가는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암살’이 2003년 출간된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고 제작사, 감독, 각본 집필자 등에 대한 형사고발, 1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등장인물 구성과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에서 저격조를 만들어 조선으로 보내는 설정, 여주인공을 내세워 친일파 및 일본인을 암살하는 내용이 같다.  

 


그는 덧붙여 “소설을 토대로 몇해 전 시나리오를 만들어 영화 제작사를 찾아다녔는데 그때 유출된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산 중고서점까지 가서 책을 구해 읽었다는 ‘암살’ 제작사 케이퍼필름의 김성민 프로듀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는다. 

  

그는 “김구 선생의 암살단 조직은 역사적 팩트지 그의 창작이 아니다”라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소송에 즉각 대응해 법적 판단을 받을 준비 중인데 (최종천 작가가)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다.  

 

그리고 4일 최종림 작가의 ‘코리안 메모리즈’가 재출간됐다. ‘친일 암살단, 독립을 위해 그들이 나섰다!’라는 부제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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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이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최종림 작가의 ‘코리안 메모리즈’가 4일 재출간됐다.(사진제공=생각나눔)

 

김 프로듀서는 “아이러니다. 불순한 의도로 의심될 정도”라며 “도둑질, 100% 똑같다 등 (최종림 작가의) 표현이 너무 심해 최동훈 감독도 화가 난 상태다. 이는 길게 끌 문제가 아니다. 이런 식의 명예훼손, 흠집내기가 이어지면 먼저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으로 강경대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리안 메모리즈’를 재출간한 생각나눔 출판사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와의 통화에서 “담당인 이기성 편집총괄을 우리도 볼 시간이 없다”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암살’의 기묘한 표절시비에 이어 제34회 이상문학상 대상, 황순원문학상, 제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자 박민규 작가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하 삼미), ‘낮잠’도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문학평론가 정문순씨는 ‘삼미’가 블로거 한재영씨의 인터넷 연재물 ‘거꾸로 읽는 한국 야구사’를, ‘낮잠’은 일본의 만화작가 히로카네 겐시의 ‘황혼유성군’ 17권을 표절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민규 작가는 이미 ‘삼미’ 단행본 출간 당시 ‘작가의 글’에서 한재영씨를 언급하며 참고했음을 인정했다. 박민규 작가와 정문순 평론가의 갑론을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표절논란이 신경숙 작가 사태의 꼬리잡기인지 진정한 문학계의 자정노력인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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