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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역시 ‘오 나의 귀신님’, ‘퇴마; 무녀굴’, ‘처용’ 등 TV와 스크린 사로잡는 ‘빙의’ 바람

입력 2015-08-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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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조정석의 빙의 로맨스 tvN ‘오 나의 귀신님’(사진제공=CJ E&M)

‘퇴마; 무녀굴’ 기자시사회에서 퇴마사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 진명을 연기한 김성균이 언급한 표현을 빌자면 “제철음식을 먹어야 하듯” 여름엔 역시 ‘귀신’이 제격이다.

 

여느 때와는 달리 ‘귀신’ 영화나 호러물을 만나기 어려워진 2015년 여름, 다소 늦은 듯하지만 TV와 스크린에 ‘빙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애틋한 빙의, tvN ‘오 나의 귀신님’

그 첫 주자는 tvN 금토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다. 시작부터 ‘빙의 로맨스’를 부르짖었다.

 

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소심하고 음침한 나봉선(박보영)과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썬레스토랑 오너셰프 강선우(조정석) 그리고 봉선에 빙의해 한을 풀려는 처녀귀신 신순애(김슬기)가 엮어가는 빙의 로맨스다.

무당 할머니 슬하에서 28년을 살며 죽을 생각도 여러 번, 그렇게 힘들게 버틴 봉선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지만 이는 ‘빙의’로 가능해졌다. 선우와의 사랑으로 조금은 용기를 내기 시작했지만 자책에 시달리다 빙의 사실을 고백하면서 봉선의 사랑은 위기를 맞았다.

처음으로 부린 욕심에 대한 대가는 아프고 애틋하다. 너무 좋아해 귀신의 힘을 빌어서 라도 곁에 두고 싶었던 봉선의 첫 욕심은 스스로에 대한 자책을 불렀고 선우에겐 혼란과 원망을, 순애에겐 세상에 대한 미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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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최성재(임주환) 경장의 실체와 순애의 죽음을 푸는 데 집중한다.(사진제공=CJ E&M)

 

납량특집에나 나오던 귀신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애틋한 빙의로 풀어가는 ‘오 나의 귀신님’ 13회는 그간 애청자들을 답답하고 안달나게 하며 차곡차곡 쌓아오던 이야기를 풀어가는 회였다. 봉선이 빙의 사실을 고백하고 선우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진정한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시작됐다.

빙의와 봉선·선우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던 ‘오 나의 귀신님’은 14회부터 순애의 죽음과 선우의 동생인 강은희(신혜선) 뺑소니 사건에 대한 비밀, 악귀가 씐 것으로 보이는 최성재(임주환) 경장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올 여름 유일한 진짜 호러, 영화 ‘퇴마; 무녀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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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극장가의 유일한 한국 호러영화 ‘퇴마; 무녀굴’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 빠르게 흥행세를 타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여전히 멋진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등 대작들로 넘쳐나는 극장가에 ‘빙의’를 다룬 진짜 호러 ‘퇴마; 무녀굴’이 개봉한다.

2012년 ‘이웃사람’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휘 감독의 신작으로 빙의와 퇴마를 소재로 공포영화의 정통 공식을 충실하게 따른다.

실제 역사인 제주 4·3사건과 상상으로 만들어낸 무녀의 한을 적절하게 배합한 ‘퇴마; 무녀굴’은 신종오 작가의 소설 ‘무녀굴’을 원안으로 한다.

한에 사무쳐 뱀에게 자신을 내던진 무녀, 그녀의 원혼이 깃든 제주 사굴의 저주가 500년을 이어 2015년까지 이어진다. 500년을 묵은 여자의 한은 주인공인 퇴마사 진명(김성균)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력하다.

그 원혼이 씐 금주(유선), 진명의 선배(박재정) 아내이자 미술관 관장인 그녀는 끊임없이 공포를 체험한다. 전혀 다르게 변하는 스스로와 자신도 모른 채 벌인 일을 대하면서 진명을 찾는다.

감당하기 쉽지 않은 원혼과 그 후손으로 대물림되는 한은 금주의 하나 뿐인 딸 세연(윤지민)에게까지 마수를 뻗친다.

엔딩마저 예상가능할만큼 공포영화 클리셰(진부한 표현이나 고정관념)의 향연과 느닷없는 모성본능 표출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공포스러워야할 때 공포스럽고 이유를 밝혀야할 때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는 이야기는 충분히 호러영화답다. 20일 개봉예정.


◇귀신 보는 형사와 귀신 소녀에 빙의되는 형사 추가! OCN ‘처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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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보는 형사, 소녀 귀신, 빙의되는 분석관이 풀어가는 도시괴담 OCN ‘처용2’.(사진제공=CJ E&M)

귀신 보는 형사 윤처용(오지호)의 활약을 다룬 OCN ‘처용’이 시즌 2를 방송한다. 시즌 1이 교복 입은 소녀귀신 한나영(전효성)의 사연을 중심으로 처용의 활약상을 담았다면 시즌 2는 강력한 팀워크를 보여줄 예정이다.

나영과의 어린시절 친구였고 처용의 후배 형사로 극을 이끌던 하선우(오지은)의 빈자리는 죽은 자의 메시지까지 분석하는 빙의되는 분석관 정하윤(하연주)이 대신한다.

 

하선우가 사연의 주인공이었다면 정하윤은 처용의 확실한 조력자다. 귀신 보는 처용과 빙의할 인간의 신체가 필요한 나영, 어린시절부터 빙의를 경험한 하윤의 조합이 꽤 흥미롭다.

이야기는 특수사건전담팀이 다시 뭉치면서 시작된다. 전설적인 사건 해결 실적을 올리면서도 뻣뻣한 본성으로 일반 경찰서로 좌천됐던 처용은 특수사건전담팀 강기영(주진모)의 제안을 받고 복귀한다.

처용은 나영을 여전히 ‘고삐리’라고 부르고 인간미 넘치는 베테랑 팀장 변국진(유승목) 경감, 시즌 1에서 한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이종현(연제욱) 경사도 다시 출연한다.

언제 들어도 누구나 오싹하게 하는 엘리베이터 귀신에 대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SNS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도시괴담을 재현한다. 첫 회에는 ‘뱀파이어 검사’ 시리즈의 이영아가 야근 도중 실종된 여자로 출연한다.

“너는 귀신이 무섭니? 나는 인간이 무섭다”는 처용의 대사처럼 에피소드마다 밝혀지는 진실은 귀신보다 무서운 인간들의 탐욕과 추악한 실체를 확인시킨다. 23일 오후 11시 첫 방송.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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