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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퇴직까지 10년' 은퇴 준비 시작하는 기업 임원

변액유니버셜 해약 회사채·채권형 펀드로 나눠라

입력 2015-08-18 07:00

중견기업 이사인 김모(50)씨. 10년 전 동생에게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려줬다가 한동안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40대 초반에 다시 자산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동안 꾸준히 잘 모아서 적지 않은 자산이 다시 모였다. 앞으로 퇴직까지 10년. 이제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은퇴준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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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배분이 제대로 됐는지부터 점검하자



김 이사의 저축의 내용을 보면 장기상품인 보험으로만 구성이 돼있다. 보험이 나쁜 상품은 아니지만 모든 이치가 그렇듯 한쪽으로 쏠리면 제대로 된 배분이라고 보기 어렵다.

딸이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10년이 안 남았기 때문에 변액유니버셜을 대학교육자금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여전히 해약을 해도 원금회복이 되지 않고 앞으로 몇 년 더 납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는 보험료가 더 아까울 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보험을 판단할 때 낸 돈이 아까워서 원금이라도 회복되면 해약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을 끈다고 돈이 더 불어나는 것이 아니다. 딱 원금수준 밖에 안 된다. 그것도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꼬리 자르기를 해야 한다.

목돈으로 운용중인 정기예금은 이자를 받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혹시 목돈이 필요할 일이 생길 때 사용해도 원금 손실은 없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용이하다.

만약 정기예금이 없다면 목돈이 필요할 경우 보험을 해약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정기적금으로 저축 겸 유동성에 대비해야 하지만 정기예금이 있기 때문에 저금리에 매력이 없는 정기적금으로 목돈을 만드는 것 보다 기간을 좀 더 길게 잡고 펀드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울타리는 잘 돼있는지 확인해보자

지금 가입된 보장을 보면 병원비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 회사 단체보험을 통해 김 이사뿐 아니라 가족도 의료비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직이 얼마 안 남아서 그 혜택도 함께 종료될 시점에 와있다.

기본적으로 실손보험은 가입돼 있고 주요 질병과 상해를 더 추가하면 병원비 부담은 덜 수 있다. 딸도 어릴 적 가입한 어린이보험 만기가 몇 년 안 남았으므로 성인기준의 보장기간으로 새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실손보험이 다음 달 비급여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10%에서 20%로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이달 안에 하면 향후 불이익을 줄일 수 있다. 만약 가입한 어린이 보험의 만기가 80세 혹은 100세라면 한도가 적더라도 자기부담금 또한 적기 때문에 갈아탈 필요는 없다.

보장성 보험은 상해나 질병으로 병원신세를 지지 않는다면 보험료만 나가는 비용이다. 비용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너무 비용만 생각하면 보장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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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대학자금은 어떻게

고등학교 1학년인 딸이 대학에 입학하려면 3년이 채 남지 않았다. 변액유니버셜로 만든 목돈은 약간 원금 손실은 있지만 해약해서 정기예금보다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회사채와 채권형펀드로 나눠 배분하도록 한다.

회사채는 단순하게 이자만 받는 게 아니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중간에 매수가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채권을 매도할 수 있는 풋 옵션 등 다양한 기능이 있으므로 추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경우 목돈을 함부로 투자하기는 위험하다.

지난 주 주가가 하락했지만 입학시점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우므로 안정성도 필요하다.

혼합형펀드의 경우 채권과 주식이 섞여 있는데 채권의 비중이 높으면 채권혼합형, 주식의 비중이 높으면 주식혼합형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채권혼합형이 마음 편하게 운용할 수 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목돈은 혼합형펀드를 활용하더라도 적립식펀드는 중간에 주가가 하락해도 매입 단가가 저렴해져서 위험 분산이 되기 때문에 주식형펀드를 활용해도 된다.

펀드의 운영성과가 계속 좋을 수는 없기 때문에 매 달은 아니더라도 분기별로는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위치도 있고 업무량도 많기 때문에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면 제대로 할 수 있는 믿음직한 관리자를 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은퇴준비 잘 하기 위한 적절한 배분은?

김 이사는 퇴직이후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래서 연금저축보험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최대한도로 그리고 거기에 맞춰 변액연금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사실 연금저축보험은 회사가 사내 복지차원에서 계약을 한 것이지만 지난달부터 개인이 유지하도록 변경됐다. 지금까지 납입한 돈은 회사의 돈이라서 내 돈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냥 찾아서 쓰는 것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는 방법을 추천한다.

대신 납입금액은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세제혜택이 줄었기 때문이 세액공제한도를 채우기 보다는 비과세인 변액연금에 추가해서 납입을 늘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 연금저축펀드 금액을 줄였는데도 납입이 부담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펀드와 마찬가지로 납입이 자유로워 유지하는데 부담을 덜 수 있다. 금액을 줄이거나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보험처럼 2달 연체된다고 실효되거나 적금처럼 만기가 늘어나거나 하지 않는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유지하면 된다.

비과세 상품은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가 면제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종합소득세에 합산도 되지 않는다. 추가납입은 목돈을 넣을 수도 있지만 매달 자동이체로 납입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기본 연금금액과 달리 해당 이체 날짜에 출금이 되지 않으면 재 출금이 되지 않으므로 이체 계좌의 잔고는 넉넉하게 유지해야 한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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