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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유가 반등세… 내게 맞는 원유 투자는?

입력 2015-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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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하던 국제유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유가 관련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달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2.66달러 오른 배럴당 45.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49달러 오른 배럴당 50.05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로 인해 원유 생산 및 재고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데다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등으로 투기적 수요가 감소하며 4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추락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소식과 더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축소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국제유가가 바닥을 다졌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유가의 '저점매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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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유가, 당분간 더 오르긴 어렵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현 시점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근 유가가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 급락 이후 OPEC의 중소 회원국들 사이에서 긴급회의에 대한 요청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베네수엘라는 최근 OPEC에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지난달초 알제리도 유가가 더 하락하면 OPEC의 전략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는 서한을 OPEC 본부에 보냈다. 이외에 이란 등도 긴급회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산유량을 유지해 다른 지역의 생산 차질을 유도하면서 유가를 올리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이 현재까지는 실패로 돌아갔고, 저유가로 OPEC 국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진 상황을 감안할 때 긴급회의를 통한 감산 결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OPEC이 감산을 시행할 경우 유가는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1985년 12월 OPEC의 원유 증산 결의로 유가가 급락하자 OPEC은 버티지 못하고 1986년 8월 감산에 합의했다. 당시 8월초 배럴당 7.77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한 달 만에 73% 상승한 13.45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긴급회의를 통한 OPEC의 감산이 없다면 국제유가는 당분간 오르기 어려운 상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원유가 오르기 쉽지 않다”며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이후 정제소들이 가을 유지보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수요 모멘텀이 약화되는데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해 하락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 당분간 원유 투자는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원유의 평균생산비용인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는 하방경직성이 발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 가격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이 기대된다면 저점 분할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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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원유에 투자를 한다면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까.

원유 관련 펀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원유 선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90~100%에 이르는 파생형펀드 △원유에 일부를 투자하고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 자원 관련 선물을 골고루 담은 펀드 △해외 유전 자원 개발 업체(마스터 합자 회사·MLP)의 지분을 자산으로 하는 펀드다.

우리나라에서 투자할 수 있는 원유 관련 펀드(ETF)는 △삼성WTI원유펀드 △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증권펀드 △KTB WTI원유펀드 △미래에셋로저스에너지인덱스펀드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ETF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 본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원유인버스선물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들 주식형펀드나 ETF에 투자할 때 유가의 가격 등락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원유관련 펀드는 원유 선물과 함께 에너지 섹터에 속하는 글로벌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 유가와 더불어 해당 기업의 주가, 증시 흐름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원유가격과 펀드의 수익률에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 유가와 관련된 사업에 투자하는 MLP펀드도 있다. MLP펀드는 탐사/생산(up-stream)이나 판매(downstream)가 아닌 원유 및 가스의 저장과 수송, 이른바 미드스트림(mid-stream) 영역의 비즈니스를 하는 MLP에 투자한다. △한국투자미국MLP펀드 △한화에너지인프라MLP펀드다. MLP는 대체로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높은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특성이 있어 다른 원유상품과 비교하면 변동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MLP 역시 원유가격 하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원유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그리고 MLP가 주로 해외증시에서 매매되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에 준하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미국 뉴욕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장지수상품(ETP)을 눈 여겨 봄직하다. 떨어지면 수익을 보는 인버스는 물론 오를 때 2~3배로 수익을 보는 레버리지 상품이 있다. USO ETF(1배 추종), OIL ETN(1배 추종), UCO ETF(2배 추종), UWTI ETN(3배 추종) 등이 대표적인 해외 ETP다.

마지막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할 경우를 감안하면 기타파생결합증권(DLS)도 투자시 고려할 수 있다. DLS투자시 보수적인 조기상환 및 낙인(원금손실가능구간)조건을 가진 상품을 고른다면 원유가격 하락위험을 축소하는 동시에 연 6% 내외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문 연구원은 “원유에 대한 리스크가 우려되는 점을 감안할 때 (DLS를 고려한다면) 가급적 낮은 낙인조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WTI와 브렌트유 가격흐름을 살펴보면 낙인조건 50% 수준의 원유가격은 최근 10년 내 도달한 적이 없는 가격대다. 따라서 손실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50% 이하의 낙인조건 DLS가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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