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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자녀교육과 노후자금 준비가 걱정인 현역 장교

입력 2015-09-01 07:00

해군에 복무중인 강 소령(39세). 교사인 아내는 자녀양육으로 현재 휴직중이다. 

 

나중에 복직하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소득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장교는 진급이 안 되면 정년이 그만큼 짧아지기 때문이다. 

 

노후는 군인연금과 아내의 공무원 연금으로 어느 정도 대비했지만 자녀교육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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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새는 것부터 먼저 막자 


군인의 직업적인 특성상 몇 년 주기로 근무지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주말부부로 떨어져 있다. 아내 혼자 두 아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돈 관리가 전혀 안 된다. 어디에 어느 만큼 들어가는지 가계부 쓸 겨를도 없다. 둘째 아이는 이제 갓 돌이 지나 돈 들어가는 것도 많고 병치레도 잦아 여간 손이 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한 달 생활비를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 보험료나 관리비의 공과금들과 생활비만이라도 별도 통장으로 분리해서 순수하게 한 달 쓰는 생활비를 체크해보자. 신용카드는 내 돈이 아니기 때문에 쓰는데 무감각하다. 그러므로 체크카드로 한 달 생활비를 넣어놓고 생활을 해보자.

한 달 생활비를 한 번에 이체하면 금액이 넉넉해서 초반부터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10일 간격으로 3번 나눠 이체하면 그나마 관리가 수월할 것이다. 한 달 생활비를 150만원 수준으로 정했다고 하면 50만원씩 나누면 된다. 만약 금액이 부족하면 비상예비 통장에서 끌어다 쓰면 되는데 만약 자주 쓰게 된다면 다음 달부터는 생활비를 늘리는 게 좋다. 이렇게 3개월 정도 생활해 보면 실제 생활비를 파악할 수 있다.

◇ 목적에 맞는 배분을 다시 하자

두 개의 공제와 연금 그리고 저축보험은 모두 장기 상품이다. 노후와 자녀교육자금도 고민이지만 강 소령은 당장 전세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세 만기가 되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없다. 두 부부 모두 군인연금과 공무원연금으로 은퇴 이후의 생활비는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상황이 좋은 편이다. 그러므로 너무 불안하게 생각해서 공제에 과하게 납입할 필요가 없다. 공제의 이자가 은행의 적금보다 높기는 하지만 고정금리가 아니라 변경되기 때문에 계속 높은 이자를 받을 거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금리에 맞게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행히 많은 금액을 납입하고 있는 공제는 줄여도 원금손실은 없다. 저축보험은 해약하면 손실이 많기는 하지만 10년 납입을 해도 10% 내외의 수익밖에 안 된다. 한 해로 따지면 1%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복리와 비과세의 혜택이 있다고 하지만 시간에 맡긴다고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만큼 수익률도 중요한데 보험의 특성상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이자로 운영하기 때문에 실수익이 낮다. 또한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것과 맞물려 똑같이 매달 낮아지는 이자로 운영이 된다. 앞으로 저축할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운용을 해도 된다. 설사 손실이 나더라도 충분히 만회할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 단기·중기 우선 남는 금액으로 장기 자금을

장기적인 계획은 변수가 너무 많다. 더구나 다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강 소령도 고용불안 즉 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면 장기적인 배분을 많이 하면 안 된다.

3년 후 전세 이전으로 목돈이 필요한 만큼 이 부분부터 먼저 배분하도록 한다. 3000만원을 모으려면 매달 80만원씩은 저축을 해야 한다. 전세 이전이 계획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원금손실이 있으면 안 되므로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먼저 고려한다. 3년 후 목돈의 대부분은 전세자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 없게 된다. 남는 부분을 투자에 배분해서 지금부터 어느 정도 목돈을 준비하도록 한다. 자녀교육과 노후준비의 장기계획은 재무목표를 고려해 우선배분하고 여유가 되면 추가 납입을 할 수 있도록 최소로 준비하도록 한다.

◇ 자녀교육과 노후준비는 변액연금 하나로

장기적인 목돈을 만드는데 필요한 저축성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부 보험 상품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전 보험사 상품이 똑같다. 그런데 판매자들이 단기적인 목돈을 만드는 데 적합한 정기적금이나 예금과 비교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의해 야한다. 비교를 하려면 같은 저축성 보험끼리 해야 맞다.

저축성보험은 운용방식에 따라 금리형과 투자형으로 나눌 수 있다. 상품이름으로 구분하면 금리형은 ‘저축보험’, 투자형은 ‘변액보험’이라는 단어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금리형 저축보험은 적금이나 예금처럼 이자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장기상품이다 보니 이자를 확정해서 주게 되면 지금까지 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앞으로 저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험사들은 매달 자체적으로 계산한 이자를 지급한다. 그것을 공시이율이라고 한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공시이율도 내려가고 그만큼 저축보험의 이자도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금리형보다는 투자형 변액보험이 저금리에 물가가 오르는 지금 상황에 적합하다고 본다.

변액보험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100% 주식형으로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과 50%는 채권을 의무적으로 포함하게 돼 어느 정도 안정성이 보장된 ‘변액연금’이다. 최근엔 변액유니버셜도 보험사에 따라 변액연금처럼 20~30% 채권을 의무적으로 포함시키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변액유니버셜이 변액연금보다는 더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운용성적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 변액유니버셜처럼 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이 수익이 많이 나려면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흐름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까지 상승보다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경제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주가도 우 상향으로 계속 올라가기보다는 지금처럼 횡보해서 점진적인 상승으로 갈 수 가 있다. 그렇다면 주가가 하락할 때도 방어할 수 있는 채권의 비중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더구나 사업비도 저렴한 변액연금이 노후 목적은 물론 자녀교육 같은 장기목적에도 적합하다. 변액연금이지만 노후용으로 하나 자녀교육자금용으로 하나 배분하도록 하자.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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