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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파악 안되는 지출 잡고 투자 수익 높이려는 수간호사… '메자닌 펀드' 추천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

입력 2015-10-06 07:00

대형병원 수간호사인 45세 김 모씨는 경기 영향으로 사업을 하던 남편의 소득이 줄면서 가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보유하고 있는 집을 빼면 자녀교육과 노후까지 대비할 만큼 금융자산이 넉넉지 않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다.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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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보다는 지출이 먼저 관리돼야



남편의 소득이 줄어들기는 했더라도 전체 소득이 적은 편은 아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저축을 해서 잘 운영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덜 수가 있다. 그런데 수간호사로서 일이 바쁘고 자녀까지 챙기기가 쉽지가 않다. 그렇다 보니 가계를 꾸려가는 게 아니라 그냥 흐르는 대로 놔두게 된다. 몇 년 후면 두 딸이 나란히 중학생이 되는데 사교육비도 준비를 해야 한다.

한 달에 파악이 안 되는 지출내역이 200만원이 넘는다. 필요할 때마다 신용카드를 긁다 보니 큰 금액은 확인이 되지만 소액으로 결제된 건들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지출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신용카드는 한 달에 사용할 금액을 정하고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꺼내기 때문에 매달 지출금액이 다르고 어디서 새는지 확인도 어렵다. 매번 확인이 어렵다면 건건이 확인을 안 해도 알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첫 번째가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다. 체크카드는 한 달에 사용할 금액을 정할 수 있고 결제가 되면 잔액이 확인이 되기 때문에 사용하면서 심리적으로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신용카드 3개월 결제금액을 평균해서 계산된 금액 내에서 생활이 되면 계속 그 수준으로 유지하고 남는다면 줄이면 되고 계속 부족하다면 금액을 늘려서 조절하면 된다. 부족하게 되면 다시 신용카드를 꺼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비자금 통장을 활용하도록 한다.

쇼핑이나 여행은 매달 하기보다 한 번 할 때 큰 금액이 지출되기 때문에 별도의 통장으로 만들어서 생활비와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달 발생되지 않는 지출이 포함되면 지출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용도 같이 포함해서 별도로 관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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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는 기다린다고 해서 수익이 되지 않는다

투자 상품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익이 하락해도 기다리다 보면 원금회복은 물론 수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통념이 모든 투자 상품에 적용되지 않는다. 금융위기 이전 재테크의 황금기였을 때는 펀드를 가입하면 대부분 올랐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챙기기 위해 운용수수료도 꼼꼼히 체크하는 노하우도 필요했다.

금융위기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같은 주식형 펀드라 하더라도 명암이 엇갈린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자가 좋다고 추천하는 펀드를 무조건 가입할 게 아니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상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나마 적립식 펀드는 매월 분할 매수하기 때문에 위험이 분산되지만 목돈을 넣을 경우에는 특히나 신중함이 필요하다. 지금 가입 중인 적립식 펀드도 10여개나 되지만 비슷한 유형이고 일부는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에 몇 개로 압축해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돈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시장에서 검증된 메자닌 펀드를 권한다. 메자닌은 1층과 2층 사이를 말하는 이탈리아어다. 금융상품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이 섞여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식으로 바꾸거나 살수가 있는 권리가 포함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에 투자한다.

지금은 예전보다 가입 문턱이 낮아져서 사모펀드도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지만 공모펀드를 권한다. 공모는 일반 주식형 펀드처럼 소액으로도 자유롭게 가입할 수고 사모는 최소가입금액과 가입 인원도 49명으로 한정돼있다. 그리고 운용사에서도 공모보다는 사모에 더 신경을 쓰게 마련이기 때문에 자금의 여유가 된다면 사모를 이용하는 게 수익률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최소 금액도 이전보다 낮아져서 5000만원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은 안전하게 회사채로 운영하되 정기예금과 비슷하게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 노후의 안전판은 어떻게 구성해야할까?

노후 자금으로는 납입이 끝난 금리형 연금과 변액연금이 있다. 여기에 애매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이하 VUL)이 끼어있다. VUL은 노후의 목적보다는 자녀교육처럼 목돈을 활용하는데 더 유용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VUL들이 높은 사업비만큼 변액연금보다 운용성과가 좋지 못하다. 앞으로 계속 납입을 한다고 해도 그렇게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해지를 하고 환급금으로 찾는 목돈은 다른 투자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내년에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서 여행자금을 빼고 투자하는 것 보다는 정기예금으로 가족여행자금을 준비하고 목돈은 지금부터 배분해서 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내년에 여행자금이 만들어지면 납입했던 금액은 변액연금에 추가 납입해 노후에 더 신경을 써도 되고 자녀교육을 준비하기 위한 펀드를 늘려도 된다.

변액연금은 15년 후 퇴직 이후에 사용할 금액이므로 추가 납입을 하면 돈이 묶이기 때문에 그보다 가까운 시기에 돈이 필요한 자녀교육을 우선 준비하고 추후에 납입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남편의 사업소득이 줄었더라도 국민연금은 꾸준히 납입해서 노후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자. 국민연금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물가 상승분을 보전해주고 소액이라도 유지하면 보험사의 연금 상품보다는 유리하기 때문에 중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 더 여유를 둔다면 노란우산 공제를 통해 조금이라도 사업소득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도 받고 폐업이나 노후준비를 위한 안전판을 추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내년에는 세법 개정을 앞두고 있어 상황에 맞게 상품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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